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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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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날 연두연두한 새잎이 햇빛에 반짝이고 있다그 나무 그늘에 앉아서 하늘을 올려다본다싱그런 봄바람의 애무에 나뭇잎들이 자지러지는듯하다부활절날 한낮에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서 신록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을 만끽한다.
만남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 보고 싶었던 사람을 만났다. 우리 딸정도의 나이의 젊은 집사님 코로나 전에 교회에서 음악감상동아리를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클래식을 들을 수 있게 해주었던 장본인이었다. 그 집사님의 특별한 러브스토리에 반했었고 심성도 곱고 음악을 좋아하는 감성도 나랑 맞아서 내가 좋아하는 집사님이었는데 코로나로 동아리 활동이 정지되고 이런저런 일로 만나지 못하다가 우연히 만났다. 식사와 차를 마시면서 쉴새없이 수다를 떨었다. 늙은 나를 친구처럼 대해주고 이야기의 쿵짝이 맞으니 오랜만에 정말 좋은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떤 것같이 좋았다. 아, 나에게도 이런 친구가 있구나 행복감이 들었다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아름다운 봄날 3.25일 금강수목원 며칠전까지도 입을 꼭 다물고 있던 목련이 어느새 활짝 피어버렸다. 벚꽃도 피었다 수양벚꽃 목련원에 목련들 매화원의 매화는 많이 지긴했지만 그래도 아직 화려하다 청매화향기는 아직도 여전했다 깽깽이풀꽃 올해는 많이 피어 있지 않아서 아쉽다 야생화원의 수선화 3.30일 목련원의 목련들이 추한 모습으로 지고 있었다.
목련이 피는 계절 목련이 활짝 피었다. 목련이 피는 계절 아들이 이세상에 왔다. 아들을 낳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 활짝 핀 목련이 골목길 담장 너머로 보였던 기억이 생생한데 그게 아득한 37년전 일이라니... 지난 금요일 수목원에 가보니 어느새 목련이 만개했고 꽃이 져서 꽃잎이 땅에 떨어져 있기도 했다. 예년에 비해 열흘 정도 빠른 것같다. 아들이 귀국한지 한달 조금 넘었다. 아들생일을 맞아 아들 집에 가보기로 했다. 남편이 장거리운전을 거부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사실은 아들집에 가는 것도 남편은 거부했었다. 그 먼 곳을 어떻게 가느냐고 하면서리... 아들 집이 해외도 아니고 멀어서 못간다니 그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되서 어이가 없었다. 싸우기 싫어서 그럼 나 혼자라도 가겠다고 했더니 그제사 남편이 슬그머니 꼬리를..
금강수목원의 봄 3월15일 [매화원] [깽깽이풀꽃] 1년만에 다시 만난 깽깽이풀꽃 지난 겨울 잘 지내주었구나 딸과 함께 갔는데 딸은 자기도 아빠 닮았는지 꽃에 아무 관심이 없단다.부전여전이다. 딸도 어디 다니는거 좋아하지 않는 집순이다. 수목원 다니는 동안 mbti얘기만 한다. 3월19일 [미선나무] [연못가에 매화] 연못가 매화나무에 가까이 가니 봄바람에 진한 매화향기가 풍겨온다. 그 향기에 매혹되어 발길을 아니 멈출 수가 없었다. 연못가 벤치에 앉아서 매화향기를 즐겼다. [목련원] 일주일 있으면 필려나? 우리 아들 생일이 가까워지고 있구나. [매화원] 날로 더 화려해지고 있는 매화원 매화원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내 뒷쪽에서 어느 부부의 대화가 들린다. 아내가 사진을 찍고 있는 남편에게 코치를 하는지 훈수를 ..
등잔 밑이 어두웠다 일주일 내내 낮기온이 20도를 넘었다. 매화가 수목원에만 피어있는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우리 아파트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내일 비가 온다는데 비가 오면 매화는 다 질 것 같다 이렇게 집앞에 매화가 만개한 줄 모르고 멀리 수목원만 쫓아다녔으니 정말 등잔 밑이 어두웠다
매화가 전하는 봄 이상기온인가? 수목원을 조금 걷자니 얇은 옷을 입었는데도 땀이 나는 날씨다 목련원을 지나가는데 목련원도 아직은 잠잠 소나무원 양지바른 쪽에 매화가 살며시 피어 있다. 소나무원,측백나무원 한바퀴를 돌아서 본격 매화원에 오니 와우~매화가 활짝 피었다 "여보,큰일났어!!" 흥분해서 앞서가고 있는 남편에게 소리쳤다. "왜?" "매화가 잔뜩 피었어" "그게 왜 큰일이야?" "나 여기서 시간 많이 걸려" 꽃에 아무 관심이 없는 남편에겐 내가 꽃밭에서 시간 보내는 일이 영 마뜩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이런 대화가 오갔다. 남편은 먼저 황토메타길에 가 있겠다했다. 어쩌면 저렇게도 꽃에 관심이 없을까. 꽃에는 눈길조차 안주는 무정하고도 목석같은 남편. 꼭 내가 외면 당하는거 같아서 서운했다 며칠전에 왔을 땐 꽃망울이 입을..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소파에 앉아 있는데 창문 너머에 보름달이 둥실 떠 있다 달이 떴다고 누구한테 전화를 할만한 사람은 없고 혼자서 들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