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소파에 앉아 있는데
창문 너머에 보름달이
둥실 떠 있다
달이 떴다고 누구한테
전화를 할만한 사람은 없고
혼자서 들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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