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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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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답하다 사랑에 답하다 나태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 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 *** 예수님의 아가페사랑을 말씀하시나요? 애로스사랑으로 시작했지만 아가페사랑으로 익어가라는 말씀인가요? 사랑 참 어렵네요
보내놓고 / 황금찬 보내놓고 / 황금찬 봄비 속에 너를 보낸다. 쑥순도 파아라니 비에 젖고 목매기송아지가 울며 오는데 멀리 돌아간 산 구빗길 못 올 길처럼 슬픔이 일고 산비 구름 속에 조으는 밤 길처럼 애달픈 꿈이 있었다. * * * 봄비 내리는 아침 손자 학교 보내놓고 여유를 즐기는 중에 시 한 편 올립니다 손자가 그만 따라오라고 해서 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뒷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어느새 저렇게 컸네요
봄길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2월 2월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 오세영 - 남녘엔 벌써 매화,산수유가 봄소식을 알리고 있지 않을까? 2017년 2월에 올렸던 글을 다시 올려본다
말이 될는지 모르겠다 / 나태주 말이 될는지 모르겠다 나태주 공주가 참 아름다운 고장임을 공주 사람들만 모르고 산다고 말하면 말이 될는지 모르겠다 공주 사람들이 참 좋은 사람들임을 공주 사람들만 모르고 산다고 말하면 이것도 말이 될는지 모르겠다 내가 당신을 당신도 모르게 오래도록 혼자서 사랑해 왔음을 당신만 모른다고 말하면 참말 이것도 말이 될는지 모르겠다 아니다. 당신이 오히려 나를 이때껏 혼자서 사랑해 오고 있음을 나만 눈치 채지 못하고 살고 있다면 정말 이것은 말이 될는지 모르겠다.
꽃씨를 심어요 / 박노해 꽃씨를 심어요 / 박노해 지난 가을 그대가 보내준 편지봉투에 꽃씨를 받아 넣었죠 눈 내리는 겨울밤에 책장 선반 구석에서 봉투 안의 꽃씨들이 소곤소곤 속삭이는 소리에 몸을 뒤채며 봄을 기다렸죠 첫 봄비가 내리고 그대가 보내준 편지를 다시 읽으며 봉투에 간직해온 꽃씨를 심어요 내가 여기 태어나 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꽃과 나무, 그리고 그대이죠 비바람과 눈보라 속에서도 원망하지도 않고 포기하지도 않고 최선을 다해 꽃과 향기를 내어주고 한 생의 결실을 이 작은 꽃씨에 담아 긴 겨울날을 우리 함께 걸어왔죠 좋지 않은 일들이 한꺼번에 오고 좋지 않은 자들이 봄을 밟고 와도 눈 녹은 땅에 꽃씨를 심어요 지구에서 보낸 한 생의 길에서 곧고 선한 걸음으로 꽃을 피워온 그대 사랑이 많아서 슬픔이 많았지요 사랑이 많아..
아버지의 눈물 https://youtu.be/JAlIP0aWcS8 아버지와 남편 그리고 아버지가 된 아들이 생각나서 눈물난다
공부/김사인 https://youtu.be/EzZxZX7o69Y 이번에는 시를 유투브로 만들어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