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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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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서 한나절
꽃길에서 어제 목요일 지인과 다시 찾은 수통골 며칠 전에 월요일 남편과 갔을 땐 거의피지 않았던 벚꽃이 2~3일 사이에 활짝 폈다 . . 오늘은 벚꽃구경이 목적이니 계곡길이 아니라 수통골계곡물이 흘러나오는 화산천의 벚꽃길을 걷기로... . 덕명동성당첨탑과 벚꽃이 잘 어울린다 뜬금없이 청보리밭이 있었다 벚꽃이 어떻게 이렇게 2~3일 사이에 활짝 필수 있는지... 이렇게 이삼일 사이에 풍경이 달라지니 봄에는 바삐 움직여야 하거늘...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벚꽃으로 인해 마음은 환해진 날이었다
봄이 오고 있나봐 둥이들 합창 노란 꽃길 사이로 날아가는 나비 한 마리 친구들은 어디 갔나요 내가 친구 되어 줄까요 살랑살랑 봄바람 다가와 개굴개굴 개구리 깨우고 쿨쿨 자던 다람쥐 하품하지요 봄이 오고 있나 봐
대전수통골 수통골이 계룡산국립공원의 일부인가 봐요. 얼마 전에는 이 근처에서 칼국수를 먹고 여기 입구까지만 갔었는데 오늘은 계곡 깊숙이까지 다녀왔어요. 목석님 선글라스 쓰니 멋집니다요ㅎㅎ 투명한 계곡물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걷습니다.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갈봄여름 없이 꽃이 피네 시처럼 정말 산에는 꽃이 피네요.ㅎㅎ 진달래가 곳곳에 만발해 있습니다 오랜만에 왔더니 여긴 계단이 있는 길이었는데 계단길 아래로 평탄한 데크길이 생겼네요. 본래는 여기 계단아래까지만 걸으려고 했는데 평탄한 데크길이 있으니 좀 더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설악산 비선대만큼 물이 맑습니다 이름 모를 폭포 계곡 곳곳이 이렇게 투명한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며 우리의 눈과 귀를 정화시켜 줍니다. 본래 이 계곡길이 돌길이었는데 매트를 ..
소풍 작년에 아파서 못 걸을 땐 올봄에 꽃구경 못 다닐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멀쩡해져서 꽃에 관심이 없는 우리 목석님을 자꾸 귀찮게 하고 있다 ㅎㅎ 오늘 김밥을 대충 싸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금강수목원으로 향했다 일주일전 하고 풍경이 사뭇 다르다 수목원 입구에 들어서는데 분홍진달래꽃이 활짝 피어서 인사하고 있었다 금강수목원은 여러 갈래길이 있는데 산을 끼고 있어서 경사길이 좀 있다 나같이 경사길에 자신 없는 사람은 이 무장애길을 이용하면 좋다 대부분 데크길로 되어 있다 휠체어로 다닐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이 길에 진달래가 만발해 있다 여기 테이블에 앉아서 진달래 감상하며 김밥을 먹었다 무장애길 끝에 황토메타길이 있다 오늘은 어제 비가 내린 뒤라서 황톳길이 촉촉하게 젖어 있어서 맨발 걷기에 더 ..
하교길 참 귀한 아이들이다. 보석보다 더 귀한... 하교하는데 선생님 인솔하에 교문까지 나온다 우리 애들 때는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이렇게 날마다 데리러 갔었는지 어쨌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나네... 교문을 나온 아이들이 우르르 학교 앞 놀이터로 몰려든다 손자 노는 동안 나는 공원을 걷는다 걷다가 문득 올려다본 하늘 한 시간쯤 지났을까? 모두 학원 간다고 엄마들 손에 이끌려 아이들이 하나 둘 사라지더니 우리 손자만 남았다. 손자는 아무 학원도 안 다닌다 실컷 놀고 싶어도 놀 사람이 없다 하지만 놀 사람이 없어도 혼자서도 잘 논다. 아파트 놀이터로 와서 큰형아들 공놀이에 껴서 두 시간을 더 놀다 들어왔다 엄마들 얘기 들어보니 컴퓨터학원, 주산학원 미술학원을 보낸다고 한다. 며느리에게 정보를 주어야겠다
교회 다녀오는 길... 아침에 교회 가는데 대전 갑천 둑에 개나리가 노랗게 핀 걸 보고 운전하는 남편 옆에서 나 혼자 탄성을 지른다 달리는 차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그림으로 대신한다 매년 이맘 때면 피지 말라고 해도 피는 개나린데 뭐가 새삼스러워 나 혼자 요란을 떨며 탄성을 지를까 생각해 본다. 이런 노란색을 본지가 언제인가 지난가을 노란 은행잎을 보고 거의 5개월 만이다. 겨울 동안 칼라에 굶주려 있었다. 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전 현충원을 잠시 들렸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온화한 날씨라서 집으로 직행하기에는 뭔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샛길로 샜다 여긴 개나리가 아직 활짝 피지는 않았다 어느새 목련이 활짝 폈다 반갑다 목련 일 년 만이구나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에 매화향기가 향기롭다. 자연스레 향기를 따라 발길을 옮긴..
친정어머님 92세 생신 올해 우리 나이로 92세 만 나이로 91세인 친정어머님 다음 주 화요일이 생신인데 미리 당겨서 오늘 생신 모임을 했다 엄마는 곱게 차려입고 나오셨다 허리 협착증, 눈 녹내장등이 있으시고 귀가 안 들려서 보청기를 하고 계시지만 안색은 좋으신 편이고 말투도 씩씩하고 걸음걸이도 빠르시다. 오늘 식사를 하고 남편이 계산한다 사위가 계산한다 실랑이를 벌이는데 화장실 다녀오시던 엄마가 내가 다 계산했다 하신다 세상에나... 근데 지금 생각하니 그거 취소하고 우리 카드로 했어도 됐는데 그땐 생각을 못했다 대신에 현금으로 돈을 드리긴 했지만 가끔 엄마가 식사비를 깜찍하게 몰래 먼저 계산하시곤 한다. 우리가 준 현금은 증손주들 용돈으로 다시 돌려주시고... 끝없이 주려고만 하시는 엄마 90대가 되시니 우리가 긴장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