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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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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답글 요즘 갑자기 비밀답글이 많아지고 있다. 그분들은 중요한 내용도 아니고 비밀스런 내용도 아닌데 비밀로 하고 있다. 단지 글 내용과 상관없는 글이거나 글 잘봤다는 내용인데 비밀이다. 왜 그러시는지 궁금 궁금
다시 나를 살아가게 하는 사람 "손 내밀면 닿을 듯한 추억이 그림자 되어 지친 내 마음 위로해 주고 다시 나를 살아가게 해" 조용필의 노래 '그 또한 내 삶인데' 가사에 나오는 말이다. 어떤 추억이 나를 위로해 주고 다시 나를 살아가게 하는지 생각해 보며 지난 앨범을 들여다보았다. 역시 나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 건 가족의 사랑이지만 그중에서도 아버지의 사랑은 특별하셨다. 그 시대의 여느 아버지와는 다른 아버지의 사랑이었기에 나의 앨범에서 아버지의 사진을 찾아보지만 없다 그때 집에 사진기가 있었지만 정작 아버지를 찍은 사진은 없는 데다 안타깝게도 아버지가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사진이 별로 없다. 사진관에 가서 찍은 사진만 몇 장 있었는데 친정에 남아 있을 거 같다 엄마가 올해 92세이니 42년 전이면 50세 때이다. 엄마 50세 때 모..
기차 타고 서울 가는 중 어제 기차 타고 서울 가는데 창밖 풍경이 넘 예쁘다. 간밤에 눈이 내려서 먼 산도,논밭도,개천도 모두 눈으로 뒤덮힌 풍경...
둥이들 외손주 둥이들이 2주간 유치원방학이라고 우리 집에 와서 1박 2일 놀다 갔다. 병설유치원은 방학이 긴가보다. 어린이집 다닐 땐 방학이 짧았는데... 집에 혼자 있는 지아빠한테 전화를 했는데 안 받으니 "설마~아빠가 도망간 건 아니겠지?" 하는 새결이 말에 우리 부부가 놀랐다 얘네가 '설마'라는 단어를 쓰는 걸 처음 들었다. 점점 어휘가 풍부해져 가는구나. 아침에 눈 떠서는 새결이가 반복해서 묻는다 "오늘이 내일이야?" ㅎㅎ 그 질문할 때가 왔구나. 만 4살이면 이런 질문을 하나보다. 요즘 눈만 뜨면 이 질문을 한다고 한다 아침 잘 먹고 둘이서 꼬물꼬물 잘 논다. 첫날과 다음날 오전까지만 해도 집에 안 가고 싶다고, 외할머니집에서 살고 싶다더니 웬걸 점심도 되기 전에 집에 가고 싶다고 졸라댄다 점심 먹고 ..
지난 연말 그리고 새해소망 늙어가는 것의 확실한 징표는 육체의 노쇠일 것이다. 물론 인지장애도 있다. 기력이 예전 같지 않고 동작이 느려진다. 단순한 노쇠에서 오기도 하지만 신체 어느 한 부분의 고장에서 오기도 한다. 그동안 눈이 침침해지고 허리가 자주 아프고 다리에 힘이 빠지곤 했다. 그러더니 다리가 아파서 걷기가 힘들어졌다. 통증만 없으면 했는데 병원을 다녀도 통증이 가시지 않기를 거의 10개월... 이대로 있다가는 걷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길거리에 잘 걷지 못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다. 결단을 내려야 했다. 참 부실한 몸이다. 그동안 세 번의 수술로 두 개의 장기가 없어졌다. 그리고 이번에 또 수술... 척추협착증 감압술... 척추에 구멍을 뚫어 내시경수술을 했다. 4박 5일을 병원에 ..
눈길 크리스마스 날 아침 눈이 녹기전에 눈길을 걷자 하고 찾아간 메타세콰이어길 나 홀로 음악 들으며 뽀드득 뽀드득 눈길을 밟았다. 친구가 보내준 노래 falling star 포르테나의 조용하고 나즈막한 목소리를 들으며... "사랑, 그 흔적 만으로 널 만났던 그 순간이 선물처럼 행복한 기억인걸 Still I miss you all of my life, My love"
할아버지가 행복했던 날 새벽 1시에 깨서 잠이 오지 않는다. 뒤척거리는 것도 지쳐서 자는거 포기하고 대신에 어제 일을 추억해 본다. 손자들로 인해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할아버지 생일축하 세현이 이 손주들 없었으면 얼마나 재미없고 쓸쓸했을까 세현이 때문에 많이 웃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새론새결이 짚라인타기 성공한 새결이 언제 이렇게 컸나 세현이는 내년에 학교 들어간다. 새론, 새결, 세현이가 한데 모여 있으니 우리 입에서는 아무 이름이나 막 튀어나간다. 세현이 한테 새결이라 하고 새결이 한테 세현이라 부르고... 우리는 어느새 이렇게 늙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