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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지난 연말 그리고 새해소망

늙어가는 것의 확실한 징표는
육체의 노쇠일 것이다.
물론 인지장애도 있다.
기력이 예전 같지 않고
동작이 느려진다.
단순한 노쇠에서 오기도 하지만
신체 어느 한 부분의 고장에서
오기도 한다.
그동안 눈이 침침해지고 허리가 자주
아프고 다리에 힘이 빠지곤 했다.
그러더니 다리가 아파서 걷기가
힘들어졌다.
통증만 없으면 했는데 병원을 다녀도  
통증이 가시지 않기를 거의 10개월...
이대로 있다가는 걷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길거리에 잘 걷지 못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다.
결단을 내려야 했다.

참 부실한 몸이다.
그동안 세 번의 수술로 두 개의
장기가 없어졌다.
그리고 이번에 또 수술...
척추협착증 감압술...
척추에 구멍을 뚫어 내시경수술을
했다.
4박 5일을 병원에 있었다.


아들과 손자가 병문안을 왔다.
자판기에서 과자와 식혜를 사줬더니
할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단다.



며칠간 감지 못한 머리를
아들에게 맡겨서 해결했다.
미용실처럼 누워서 감는 시설이
있어서 가능했다.
아들 말이 "내가 엄마머리를
감길 줄이야~"
그러게 나도 그런 날이 올 줄
몰랐다.ㅎㅎ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고...ㅎㅎ

입원실에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전국에서 온 환자들과의 수다에서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기도 했다.
모두 몇 년씩 이병원 저 병원 다니며 치료받았으나 낫지는 않고 돈만 없애고 고통을 겪다가 온 사람들이었다.
수술하자마자 증세가 없어졌다는
사람이 제일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서울에 눈이 펑펑 내리던 지난 토요일
퇴원을 했다.
2023년 한 해를 척추관협착증으로
다 보내고 연말을 병원에서 보냈다.
2023년과 함께 병도 안녕을 고하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바란다

2024년은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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