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690) 썸네일형 리스트형 못 말리는 손자 아들, 며느리가 먼저 출근하고 내가 손자등교를 챙겨야 하는 시간 엄마가 코디해 놓고 간 옷을 거부하고 갑자기 옷장에서 겨울 조끼를 꺼내 입는다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고 기어코 저렇게 입고 갔다. 더우면 벗으면 된다면서... 결국은 조끼는 벗어서 학교에 놓고 왔단다. 낮최고 28도가 예보된 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손자다. 아파트에서 벼룩시장을 했단다 세현이가 쓰지 않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가서 팔았는데 제법 팔았고 매우 재밌어했다고... 물건도 많다 아닌 게 아니라 결혼 안 한 이모 둘의 조카 사랑이 대단해서 쌓이는 선물이 많았었다 어린이날, 생일, 크리스마스 그리고 설날, 추석에 받는 선물이... 물건 파는데 설명도 잘하고 호객도 잘했단다 그쪽으로 재능이 있는 것 같단다 뜻밖에 세현이의 재능을 발견했다고... 푸른 밤 / 나희덕 푸른 밤 -나 희 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어떤 인생 https://m.blog.naver.com/athensga/223477350130 속리산 법주사 속리산 법주사가 호서제일 가람이군요 법주사 앞 찻집 날이 너무 더워서 오리숲을 걸어오는데 갈증도 나고 땀도 났다 여기 찻집 야외테이블에서 오미자차와 사과주스로 더위를 달랬다 내가 아는 보리수나무랑 다른 것 같았다. 법주사의 배경이 되는 저 멀리 있는 바위산들이 멋있다 오후 두 시쯤 도착해서 어찌나 햇살이 강한지 그늘이 없는 법주사 경내에서는 자외선세례를 듬뿍 받았다 하필 가장 뜨거울 때 가서 다니기도 지쳐서 대충 둘러보고 왔다 전 구역식구였던 분과 원로 목사님 댁 방문했다가 보은까지 왔는데 속리산 법주사도 안보고 가면 섭섭하겠다 싶어서 잠시 둘러본 법주사다. 국립공원이 무료가 되고 처음 가봤나? 신분증이고 뭐고 없이 그냥 통과하니 좋았다. 무엇보다 평일이라서 사람이 많지 않으니 좋았다 그나저나 벌써 조금.. 야생화원의 6월(금강수목원) 6월은 구름이 예쁜 달이다 손내밀면 닿을듯한 하얀 솜구름 지난달 금낭화가 진 뒤로는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야생화원을 오랜만에 가보았다. 그동안 때죽나무 층층나무, 만병초등의 꽃이 피고 졌을 텐데 올핸 못 보고 그냥 지나갔다. 내년을 기약해야지... 수국이 약간 덜 핀 상태라 꽃송이가 작다 마치 화관 같은 모양이다 떡갈잎수국은 처음 본다 마치 신부의 웨딩부케처럼 우아한 순백의 화사한 꽃이다 노송공소, 내판역, 금강수목원 현충일 전날 밤에 친구가 갑자기 노송공소를 가고 싶다면서 세종시로 내려간다고 연락이 왔다. 내가 사는 곳에 온다니 모른 척할 수 없는 일이다 친구는 대중교통으로 전국을 누비며 다닌다. 내가 송도에 있다니 송도에 달려와준 친구 그녀는 천주교 달력에 나오는 공소들을 순례하고 있단다. 아예 천주교탁상달력을 가방에 넣고 왔다 천주교 공소는 대개 신부님이 상주하지 않는 곳으로 알고 있다 여긴 신부님이 상주해 계신다고 한다. 신도가 60여 명 된다니 시골치고 꽤 신도가 많은 편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제천 애련리 예수사랑교회랑 너무 비슷했다. 여기 앉아서 잠시 몰입해서 기도를 했다. 종각이 있다니 종을 치나 보다 소리가 어떨지 궁금했다 성당종소리 들어본 지 넘 오래되어서 어떤 땐 그립다. 공소.. 채은옥 너의 모습 https://youtu.be/sQMuU_thP4g?si=oRKwZbuplszRprcc채은옥 너의 모습 1975년 겨울방학 때 어느 연구소 앙케이트조사 알바를 하느라 합숙하며 시골에 머무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선배언니가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데 어찌나 슬프던지... 채은옥 하면 빗물인데 나는 가끔 이노래가 그립다. 제목을 잊어버려서 못찾다가 오늘 발견했다 친구와 피크닉 이번에는 친구와 김밥 싸가지고 송도 해돋이공원 장미원으로 소풍 왔다 서초동에서부터 열심히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타고 먼 길을 온 친구 장미꽃밭 평상에서 장미향기 맡으며 김밥을 먹었다 감탄을 잘하는 친구는 연신 감탄에 감탄을 한다 친구는 서울서 40년이 넘게 살았지만 인천은 딱 한번 와 봤고 이번이 두 번짼데 인천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 줄 몰랐다고... 장미는 여전했다 지는 꽃도 많았지만 새로이 피어난 꽃도 많았다. 이번에는 지난번에 둘러보지 못했던 호수 쪽으로 가보았다 호수도 꽤 넓었다 호수 둘레길은 황토길은 아니고 보통 흙길인데 맨발전용이란다. 근데 흙 위에 큰 모래알갱이가 많아서 맨발 걷기가 쉽지 않을 거 같았다 오늘은 하늘의 구름이 예술이었다 호숫가 위 저 먼 하늘에 무심하게 한가로이 떠 있는 구..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