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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송공소, 내판역, 금강수목원


현충일 전날 밤에 친구가 갑자기
노송공소를 가고 싶다면서
세종시로 내려간다고
연락이 왔다.
내가 사는 곳에 온다니
모른 척할 수 없는 일이다
친구는 대중교통으로
전국을 누비며 다닌다.
내가 송도에 있다니
송도에 달려와준 친구
그녀는 천주교 달력에 나오는
공소들을 순례하고 있단다.
아예 천주교탁상달력을
가방에 넣고 왔다



세종시연동면 노송리



천주교 공소는 대개 신부님이
상주하지 않는 곳으로
알고 있다





여긴 신부님이 상주해
계신다고 한다.
신도가 60여 명 된다니
시골치고 꽤 신도가
많은 편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제천 애련리 예수사랑교회랑
너무 비슷했다.




여기 앉아서 잠시 몰입해서
기도를 했다.






종각이 있다니
종을 치나 보다
소리가 어떨지 궁금했다
성당종소리 들어본 지
넘 오래되어서
어떤 땐 그립다.







공소를 들러서 나오는데
입이 떡 벌어지도록
큰 느티나무가 있었다






여기서 버틴 세월이 얼마나 될까
몇 백 년간 마을과 함께 해온
대왕고조할아버지쯤
될 것 같다


나리꽃?


느티나무 맞은편 꽃밭에 핀
붉은 나리꽃?
이렇게 붉은 나리꽃은
처음 본다





느티나무 앞에는
조그만 바람개비들이
반짝거리고 있다


느티나무집


느티나무 아래로 내려오니
느티나무집이 있었다
주로 값비싼 영양탕을
파는 곳이었다





우린 그냥 김치찌개로...
김치찌개가 제법 내용이
실했다.
돼지고기도 듬뿍 들어있고
밥은 찹쌀을 섞은 듯
기름지고 찰졌다.
후식으로 그 동네에서
생산되는 수박을 준다.
달콤하고 시원했다.




노송리입구에 들어섰을 때
장욱진화백생가 표시가
있어서 그곳을 들려보기로 하고
찾아갔는데 막상 가보니
장욱진화백생가는
공사로 출입을 할 수 없었다.
대신에 그 가까이에 있는
내판역을 둘러보았다
근데 내판역은 저렇게 간판만
있고 어디로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
내판역 주변에 조그만 공원이
있어서 둘러봤다
내판역은 지금은 쓰이지
않는 것 같다



지역민과 시민정원사들이
참여하여 만든 정원이 라니
시민정원사로
봉사하고 있는 친구는
꼼꼼히 보고 있었다.




아뜰리에 정원이라고 한다
그림타일도 있고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있었으나 이날 워낙 햇빛이
강해 의자에 앉아볼
엄두도 못 냈다.
나무그늘이 있는 정원이면
좋을 텐데...

여기까지가 친구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이었고
이번에는 내가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곳으로 갔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곳은
많았지만 시간은 두 시간 정도
밖에 없었으므로
금강수목원으로 갔다


금강수목원 황토메타길

무장애길을 돌아서
황토메타길로 갔다
휴일이어서 그런지 황토메타길에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한 열흘 만에 간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달라진 게 있었다.
메타길에 벤치가 새것으로
바뀌어 벤치가 뽀송뽀송했다
전에는 벤치가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지고
나무도 썩어 있어서
앉아 있기 꺼려졌었는데
매끈한 새 벤치로
바뀌어 마치 내가 새 의자를
선물 받은 듯 기분이 좋았다
친구는 11시에 도착해서
오후 4시 반차로 서울로
돌아갔다.
뜻하지 않게
바쁘게 움직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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