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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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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놀래라 어제 아침 9시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기에 딸 이름이 뜨길래 '이시간에 무슨일이지?' 하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아무소리없이 우는 소리만 났다. '아니,이시간에 얘가 왜 울어? 무슨 일이지? 사고났나? 사위가 출근하다가 사고가 났나? 아님 애들한테 사고가 났나?' 순간적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오갔다 애들 어린이집 보내야 하는 시간인데 전화를 해서 운다는건 보통일이 아닌거 같았다. "왜 울어? 무슨 일이야?" 다급하게 물었다. 딸은 울면서 "엄마,나 큰일났어?" 순간 가슴이 철렁내려 앉았다. 무슨 일이길래 얼마나 울었으면 딸은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했더니 딸은 "엄마 내가 얼마전에 친구 사채빚에 보증을 서줬어" 세상에 사채빚에 보증을 섰다구? "뭐야? 어떻게 그런 일을 할수가 있어? 그..
꽃씨를 심어요 / 박노해 꽃씨를 심어요 / 박노해 지난 가을 그대가 보내준 편지봉투에 꽃씨를 받아 넣었죠 눈 내리는 겨울밤에 책장 선반 구석에서 봉투 안의 꽃씨들이 소곤소곤 속삭이는 소리에 몸을 뒤채며 봄을 기다렸죠 첫 봄비가 내리고 그대가 보내준 편지를 다시 읽으며 봉투에 간직해온 꽃씨를 심어요 내가 여기 태어나 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꽃과 나무, 그리고 그대이죠 비바람과 눈보라 속에서도 원망하지도 않고 포기하지도 않고 최선을 다해 꽃과 향기를 내어주고 한 생의 결실을 이 작은 꽃씨에 담아 긴 겨울날을 우리 함께 걸어왔죠 좋지 않은 일들이 한꺼번에 오고 좋지 않은 자들이 봄을 밟고 와도 눈 녹은 땅에 꽃씨를 심어요 지구에서 보낸 한 생의 길에서 곧고 선한 걸음으로 꽃을 피워온 그대 사랑이 많아서 슬픔이 많았지요 사랑이 많아..
아들네 귀국하던 날 요런 케익도 있네 세현이 외갓집식구들과 식사 식사후 은평한옥마을 둘러보았다. 할미를 보자마자 꼭 끌어안는 세현이 자기 잘 커서 왔다고 말하는데 어찌나 고맙고 기특하던지... 정말 일년간 많이 컸다. 영상통화도 하고 사진도 보고 했지만 역시 직접 보는거 하고는 달랐다. 세현이는 일년 전 두고간 장난감이 그대로 있어서 행복하단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매년 일년에 한번씩 미국,한국을 오가야했던 세현이 아토피,알러지가 있어서 고생했음에도 밝게 자라줘서 감사했다. 알러지로 쇼크가 와서 응급실에 실려갔다 온적도 있다고... 작년에 가서 미국유치원에 적응하느라 몇개월 정도 걸렸다는데 이제 또 한국생활에 적응해야한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간밤에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아침에 날씨가 포근해서 금강수목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와 오늘도 수목원은 우리 것이다. 연못을 지나서 오늘은 우리가 평소에 잘 다니지 않는 곳으로 가보았다. 봄을 준비하고 있는 목련의 현재 한달 쯤 후면 꽃망울을 터트릴텐데 그동안 부지런히 준비를 하겠지. 올해는 목련이 필 때 꼭 이곳을 와봐야겠다. 소나무원으로 간다. 늘푸른 소나무 빗방울을 머금고 있는 소나무 목련원 소나무원 측백나무원은 처음 소개하는 것 같다. 이쪽은 나도 몇년전 와보고 거의 오지 않았던 곳이다. 미로원도 있다. 미로원지도를 자세히 보니 빠져 나오기 쉬운 미로원이었다. 물론 황토메타길도 갔다. 거기까지 가도록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완전 남편과 나만의 세상 수목원이 온통 나의..
부부가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제사 이글은 변상규교수 블로그에서 퍼온 글입니다. https://m.blog.naver.com/jesusbyun/223001726639 한재성 2004년 카자흐스탄에 선교사로 파송된 한재성 선교사. 같은 학번의 친구이기도 한 그가 2004년 강도들이 들... blog.naver.com
금강수목원의 겨울 [1월 12일] 날씨가 조금 포근했던 날 겨울에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금강수목원을 찾았다. 앙상한 마른 나뭇가지만 무성한 메타세콰이어길 아 하늘이 투명한 파란색 날이 포근해서 황토길이 해동되어 질척였다. 음지에 남아 있는 눈 1월 중순 겨울 한복판이다. [1월 19일] 기온은 높았지만 바람이 불어서 체감온도가 낮았던 날 추워서 온실로 들어왔다. 이꽃은 알로에 잎 위에 있지만 알로에 꽃은 아니다. 옆에 있는 다육이꽃이 올라와 있는 것 꽃이 앙증맞으면서도 아름답다. [1월 9일] 이날도 날씨가 포근했었나보다. 그래도 연못엔 얼음이 꽝꽝 얼어 있다. 내린 눈이 녹아 질퍽거리는 황토메타길 발자욱을 보니 사람들이 제법 다녀갔나보다 날이 포근하다 해도 역시 겨울은 겨울 앙상한 나무들만 즐비한 수목원 그래도 땅 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