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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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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섭섭하게그러나아주 섭섭치는 말고​좀 섭섭한 듯만 하게​이별이게그러나아주 영 이별은 말고어디 내생에서라도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기에​​연꽃만나러 가는바람 아니라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엊그제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한두 철 전만나고 가는 바람같이&#82..
오분간 오분간/ 나희덕 이 꽃그늘 아래서 내 일생이 다 지나갈 것 같다 기다리면서 서성거리면서 아니, 이미 다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아이를 기다리는 오분간 아카시아꽃 하얗게 흩날리는 이 그늘 아래서 어느새 나는 머리 희끗한 노파가 되고, 버스가 저 모퉁이를 돌아서 내 앞에 멈추..
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
내나이 스물하나였을 때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어떤 현명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은화나 금화는 주어도 좋으나 네 마음만은 결코 주지 말아라 진주나 루비는 주어 버려도 네 사랑은 네에게 간직해 두어라」   그러나 내 나인 스물하나였고 나는 하나도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내나이 ..
[스크랩] 약해지지마 99세의 어느 일본 할머니가 낸 시집제목입니다. 넘 감동이네요...... 함 클릭해보세요 http://m.cafe.daum.net/ansim24/2M0m/5276?listURI=%2Fansim24%2F2M0m%3FboardType%3D
시(詩) 외우는 친구 치매 예방으로 시외우기를 선택한 친구가 있다. 지금 나이에도 연애 지상주의를 외치는 로맨틱한 친구에게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 어제 그친구 만나러 갔다가 시 한편 듣고 왔다 이외수의 '까치밥' -------------------------- 까치밥 초겨울 빙판같이 눈시린 하늘 언저리 연등처럼 켜져 있다 새빨간 홍시 ..
얼굴반찬 얼굴 반찬 공광규 옛날 밥상머리에는 할아버지할머니 얼굴이 있었고 어머니아버지 얼굴과 형과 동생과 누나의 얼굴이 맛있게 놓여 있었습니다 가끔 이웃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먼 친척들이 와서 밥상머리에 간식처럼 앉아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외지에 나가 사는 고모와 삼촌이 외식처럼 앉아 있기도..
어느 늙은 여인의 노래 저희 교회 여선교회에서 지난주 한 노인요양병원봉사 보고회가 있었습니다. 그 보고회 때 낭독되었던 시(詩)인데 들으면서 모두 울었습니다. 아일랜드 양로원에서 발견된 글이랍니다........ ============================================================== 당신은 무엇을 보십니까 당신은 무엇을 보십니까, 무엇을 보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