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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여행에서 만난 사람,퀸엘리지베스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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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메일을 한통 받았다.

첨부화일 15쪽 분량의 메일이엇다.

사실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편지였다.

캐나다 여행중 만났던 분으로 부터의 편지였다.

사이가 좋아보이는 아주 다정한 50대 후반의 부부였는데

처음부터 여행지에서 하시는 행동이 남들과 달랐다.

알고보니 그분들은 결혼 30주년 기념 여행으로 오신거였다.

우선 우리 딸아이를 여행내내 사랑스런 눈길로 예뻐해주셔서

감사하기도했다.

당신도 딸만 셋이라면서 부부가 여행내내 우리 아이에게 관심을 보여주셨다.

결국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그런데 그분의 여행방법은 우리들 하고 달랐다.

가는데마다 현지지도와 안내서를 꼼꼼히 챙기고 안내표지판에

써 있는 내용도 모두 꼼꼼히 기록하셨다.


그리고 가이드가 하는말을 거의 다 받아 적으셨는데

귀가 잘 안들리셔서 부인이 옆에서 다시 불러주기도했다.

어떤땐 가이드가 한말을 금방 듣고도 잊어버려 부인이

남편에게 말을 못전하기도했는데 그러면 남편이 막 화를내고 두분이

다투기도 하셨다.그럼 나는 중간에 중재를 하고...

본래 금방 들은 것도 잊어먹는 나이라고 하면서 내가 부인편을

들었다.

그부인이 말하기를 남편은 여행을 가면 저렇게 꼼곰히

적어가서 집에가서 다시 다 정리해서 여행후기를 소책자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돌린단다.내주변에도 그런분이 계신다고 했더니

그 부인이 그런 사람 또 있느냐고 반긴다.

우리 시숙부님이 바로 그런 분이다.

연세가 올해 79세인 시숙부님은 그동안

유럽여행기,중국 여행기,호주 뉴질랜드 여행기를 소책자로

만들어 돌리셨다.호주 뉴질랜드는 최근에 다녀오셨다.

암튼 이번 여행에서 만난 이분은 참 독특햇다.

캐나다에서는 슈퍼마켓에서 술을(맥주 같은것도) 팔지

않는다고 가이드가 말하니까 정말 그런지 슈퍼마켓을 직접

가보시기도 하시고 또 가이드가 술이 많이 취한 사람한테는

더이상 술을 팔지 않는다고 하니 정말 그런지 술집에 가서

직접 체험을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고 직접 체험을 해보시기도했다.

그런 분이니 과연 어떤 기행문이 나올지 궁금해 하던 차였다.

어제 메일을 보니 과연 나의 대충 훑어 보는 관광과는

격이 다르고 내용이 다른 기행문이었다.

전혀 다른 여행을 하고 온 것 같았다.

똑같은 돈을 들이고도 이렇게 다르게 보고 오다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분의 기행문을 일부만 올려보려고한다.



퀸 엘리자베스 공원(Queen Elizabeth Park)

스탠리 공원 남쪽 약 10Km 지점에 이름난 퀸 엘리자베스 공원이 있다. 입구에 「캐나

다 여왕 엘리자베스 II 여왕 폐하의 50주년 기념」표지판이 서 있다. 이상한데? '캐나다

의 여왕'이라니. 「벤쿠버시는 1886년에 설립되었다」 이것도 좀 이상하다. 궂이 공원에

세워 놓을 필요가 있는 것일까.

해발 150m인 이 공원에서는 바다와 함께 벤쿠버시 전체를 볼 수가 있다. 모든 곳에서

사람의 손길을 느낄 수 있도록 잘 다듬었고 온실 식물원까지 만들어 놓았다. 곳곳에 있

는 벤치에는 기증자의 이름을 붙여 놓았다. '부보님의 결혼 30주년 기념. 년 월 일 누구

누구' '우리의 약혼을 축하하며 . . 아무개' 이런식이다. 기분도 그렇잖은데 나도 벤치

하나 기증하고 갈까. <우리의 결혼 30주년을 기념하여 이곳 엘리자베스 공원을 방문함.

2003. 7.7. Chung & Hwang, The Koreans> 신청할 시간이 있을런지

모르겠네.(실제로 나는 아내와 함께 결혼 30주년 기념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바다가 보이고 산이 있고 그 속에 벤쿠버가 있다. 공원도 이 정도 되면 꼭 필요한 것

이고 아름답다고 해야 되지 않을까.

호텔로 가는 길

다리 밑 근처 물에 담궈놓은 통나무 이야기. 브리티시 콜럼비아의 2대 수입은 나무 수

출과 관광수입이다. 이 곳의 술집에선 손님이 취하도록 술을 팔지 않는

다면서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실제 체험을 통해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 - 조용..

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9시 반. 체크인 후에 내일 일찍 출발해야 하니 푹 쉬시고 일찍

주무시라는 가이드의 말씀. 글쎄요 종일 차만 탔는데 또 쉬어야만 하나요?.

서둘러 호텔문을 나선다. 유일한 희망인 월 마트는 '10시까지 영업함' 문 닫히고. 근처

의 식당 상점들 몇 군데 모두 'Closed' 호텔 바로 옆의 한인 슈퍼마켓에서도 문 닫고

나오는 주인을 만났을 뿐이다. 갈 곳도 구경거리도 없어 호텔 방으로 돌아왔다. 가방에

서 하나 남은 캔을 따서 마음을 달래본다. 기념품 열쇠고리 하나 못 사고, 캔 맥주 하나

구하지 못하는 아쉬움에다 벤쿠버 시내를 걸어보지 못하는 서운함이 겹치니 또 잠하고는

거리가 멀다. 잠이 올까 말까 망설이는 벤쿠버의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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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머리에는 퀸 엘리자베스공원은 먼저간 스탠리 공원보다 규모도

작고 별로 특이한 것도 없어서 '이런데 왜데리고 왔지? 그냥 평범한 공원

인데....'이런 생각을 하며 둘러보았던 기억밖에는 없다.

그리고 스탠리공원에서 퀸엘리자베스공원을 가는 도중에 주택가에

거라쥐쎄일하는 팻말을 많이 보았던게 인상적이었던거 하고....

이분의 글을 통해 별거 아니게 생각 되었던 퀸엘리자베스공원을

이제사 다시 보게 되었다.여행에서 이런분을 만났다는것이 행운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