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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안개와 언덕의 도시 샌프란시스코(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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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8월 말
여름이 끝나갈 무렵 나의 첫 해외여행의 일정이 잡혔다.
행선지는 미국서부.
남편이 열심히 신문광고란에 여행사 광고를
들여다본 끝에 선정 추천해준 곳이었다.

그러나 미국여행은 출발 하기전에 해야 할일이 꽤 많았다.
우선 비자 발급부터 정말 자존심이 상했다.
자기네 나라에 돈 쓰러 가겠다는데 무슨 요구사항이 그리도 많은지
예금잔고500만원 이상에,재산세 납부증명서에
남편의 재직증명서에,이런것 떼러 다니면서
여행에 대한 설레임보다 약소국의 비애를 먼저 느껴야했다.

그런 것 말고도 살림하는 여자가 가정을
일주일씩 비울려니 정말 할일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여행떠나기 이틀전날 비행기 좌석이 확보가
안되었다며 날짜가 이틀 뒤로 연기되었다는 통보를
받고는 불안감과 여행사에 대한 불신감으로 여행기
분이 싹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어찌어찌해서 드디어 여행가는날 김포공항
에 도착하고보니 드디어 내가 여행을 가긴 가나보
다 하고 실감하게 되었다.

'김포공항'
70년대엔 나도 적잖이 와본 곳이었다.
이민가는 사촌오빠,일본에 사시는 친척할아버지 오가실 때마다 왔었다.
그땐 중동으로 가는 해외근로자들이 공항을 메우다시피했었다.
그런데 해외여행 자유화 덕에 그날 공항은
여행객과 여행사 깃발로 메워져 있었다.

10시간 정도의 비행끝에 도착한 곳은 샌프란시스코.
내생애 처음 해외 나들이였다.
가이드가 조금 두터운 옷을 가져오라고 했지만
그래도 여름인데 싶어서 얇은 긴소매 옷을 가져갔
다가 골든게이트브리지를 돌아오는 유람선에서 얼
어 죽는 줄 알았다.
영상5도 쯤이라는데 체감온도는 영하였다.
갑판에는 오리털파카입은 사람들만 나올 수 있었다.
그 여름에 오리털 파카내지는 겨울잠바를 준비한 사람들이 있긴 있었다.

한여름이긴 했지만 도심한가운데는 20도가 넘고
바다쪽은 10도 이하여서 바다쪽에서는 내내 덜덜떨고다녔다.
한류가 흐르는 곳인지 수온이 낮아서
해수욕같은 것은 엄두도 못낼 것 같았다.

공항에서 우리가 처음으로 간 곳은 트윈픽스.
우리가 거기서 본 것은 한치앞도 안보일정도의 짙은 안개.
(지금도 궁금하다.트윈픽스에 가면 무
엇이보이는지) 금문교에서도 안개는 마찬가지.

그리고 하늘과 맞닿은 언덕들.
특히 바다에서 배를 타고 도시쪽을 바라보노라면 언덕들이 장관이다.
언덕을 오를 때나 내려 갈때 너무 가파라서 눈이 오면 이 사람들 어쩌나
 걱정했드니 가이드가 우리맘을 어찌 알았는지 걱정을 해결해주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눈이 안오는 곳이란다.

그리고 그 언덕을 오르내리는 예쁜 케이블카들
(우리나라의 케이블카를 상상하면 안된다.공중
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도로위를 다닌다)

도시의 마스코트 케이블카


금문교에서 바라보는 샌프란시스코만은 안개로 인해 더 아름다워보였다.
LA의 스모그와는 대비되는 아름다운 안개였다.
샌프란시스코는 매연이 없는 도시였다.
거리는 꽃들로 장식되어 있었고 항구인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가는데도너무 깨끗한 것이 신기했다.


베이브리지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tony bennett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High on a hill, it calls to me.


To be where little cable cars


climb halfway to the stars!


The morning fog may chill the air


I don't care!


My love waits there in San Francisco


Above the blue and windy sea


When I come home to you, San Francisco,


your golden sun will shine f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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