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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캐나다 빅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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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Victoria)

빅토리아 시내로 들어선다. 벤쿠버섬 남쪽 끝단 이너 하버

(innerHarbour). ㄷ자 모양 의 내항에 인접한 부근이 빅토리아시의 다운

타운이다. 현대식 고층건물이 키재기 하듯 붙 어 있는가 하면 오래된 석

조 건물엔 무슨 사연이라도 있음직하다.

요트와 유람선이 보이고 보트와 쾌속정이 오가는 생동감 있는 항구다.

대소형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물가에 붙어있는 한 건물에 밀랍인형관이

있었다.

ROYAL LONDON WAX MUSEUM

들어서면서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은 영국 왕실 가족이다. 중세의 엘리자베

스 I세 여왕이 있고 현 엘리자베스 II세 여왕이 부군 필립공, 챨스 왕세

자와 그 아들 그리고 다이애너 왕세자비와 함께 한 룸을 이루었다. 이어

서 실물과 똑 같은 밀랍인형은 계속된다.

워싱턴, 링컨, 케네디을 위시한 미국 대통령들. 히틀러가 나오고 2차 대

전 당시 연합국의 수뇌들 처칠, 루즈벨트, 스탈린, 장개석이 있다. 과학

자들의 열엔 벨, 에디슨 등 유명한 천재들 속에 낯선 이름 하나가 있다.

밴팅(Banting)이 누군가? 캐나다인으로서 당뇨병 의 항생제 인슐린을 발

견했다는 설명이다. 길로틴 단두대의 처형 장면에서 프랑스 대혁명 역사

를 읽는다. 중세 유럽의 잔혹한 고문, 처형 장면의 공포실이 별도로 마련

돼 있다.

아, 이게 누군가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들이다. 이건 또? 어린이들 동심

의 주인공 피터 팬과 요정 팅거 벨이 반갑다. 팝계의 왕, 전 세계 젊은이

의 영원한 우상 엘비스 프레슬리가 한 곡 부를 듯이 폼을 잡고 있다. 뭇

남성들 선망의 대상 마릴린 몬로의 지하철 바람에 치마가 치켜들린 요염

한 포즈. '7년 만의 외출'의 장면으로 몬로의 트레이딩 마크다. 한 세기

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다는 미녀 엘리자베스 테일러, 이태리 육체파 소

피아 로렌이 있다. 서부영화의 대명사 존 웨인과 게리 쿠퍼가 영화처럼

서있다.

60년대 말 TV의 인기프로 보난자 가족이 있다. 드디어 나폴레옹이 등장한

다. 옆에는 트라팔가 해전의 영웅 넬슨이 있고 일본 명치천황도 있다. 그

런데 진열한 인물 선정의 기준은 무었인가. 왜 세종대왕은 없으며 이순신

장군은 들어오지 않았는가.

출구에 앉아 있던 관리자인 듯, 갑자기 붉은 티 셔츠를 들어보이며 대~

한 민국 짝짝 하는 바람에 다들 한 바탕 웃으며 나왔다.

*추가로 제 얘기 덧붙입니다.

왁스뮤지엄 에서 가장 안닮은 인물은 엘비스프레슬리더군요.

그리고 가장 닮은 것은,그곳 직원 유니폼을 입고 코너에 앉아 있

는 직원 밀랍인형입니다.

밀납인지 진짜 사람인지 헷갈렷습니다.사람인가 보다 하면 밀납인형이

었고 인형인가보다 하고 또 보면 사람이고...

위에 '대한민국 짝짝 짝 짝짝' 외친 할아버지는 우리 일행을 정말

놀래킨 분이었습니다.코너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꼼짝않고 앉아 있어서

우린 그앞에서 밀납직원이라고 하는 사람들과 진짜 사람같다는 사람들

로 의견이 나뉘어 지며 설왕설래 하고 있었죠.근데 밀납처럼 꼼짝 않고

있던 그 할아버지 갑자기 움직이더니 "대한민국"을 외치는겁니다.저는 한

꺼번에 두번 놀랬어요.밀납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어서 놀랬고,분명 코큰

할아버진데 "대한민국"이라 외쳐서 놀라고...

그러더니 작년 월드컵 때 시청앞 장면이 실린 신문을 꺼내더니 깨알같

이 많은 관중중에 한사람을 가리키며 그게 자기라는겁니다.

그리곤 다시 우리 선수들 유니폼을 꺼내보이며 "대한민국 짞짝 짝 짝짝"

하셔서 우리도 같이 했답니다.

그 할아버지 덕분에 너무 즐거웠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