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천둥번개가 요란하더니
비 쏟아지는 소리가 무섭도록 요란하다
오늘 벌초 가는 날인데 갈 수 있으려나
걱정 됐다
시댁 사촌들까지 모이는 1년에 한 번
있는 행사인데...
걱정하다가 다시 스르르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개어 있다.
산소 가는 길에 가을들녘의 풍경은
선물 같았다
아직 영글지도 않았는데 벌써
아람이 벌어졌네...
벌써 성질 급하게 땅에 떨어진 밤도...
그래도 니들 덕에 가을냄새를 맡는구나
산소벌초는 대행으로 이미 다 끝나있고
친척들 모여 자기들 식대로 의식을
치른다.
큰집인 우리는 예배로
작은집은 온갖 음식 차려놓고
절하고...ㅎㅎ
산소를 내려오는데 노랑나비가
나풀나풀 날아간다.
동서가 노랑나비 오랜만에 본다며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보니 색이 어찌 이리 선명하고
순간포착도 잘했는지 감탄이 절로 난다.
혼자 보기 아까운 사진이었다.
동서에게 혹시 블로그 같은 걸 하는지 물었다.
사진 찍기만 하지 블로그 같은 걸 따로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런 사진이 그냥 휴대폰 속에 잠자고
있으면 안 될 거 같아서 내가 여기다
올려본다.
동서가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꽃이야기를 많이 한다.
어찌 그리 많이 아느냐고 놀랐더니
숲해설사 공부를 해서 지금 숲해설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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