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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버이날에...

 
어버이날에 대학때 스승님을 만났다.
서울서 내려온 친구와함께.
91세의 교수님.
오히려 일년 전보다 더 건강해 보이셨다.
비결이 뭘까.
음식점을 안내하시는데 제법 복잡한 길이고
운전도 한번 안하신 분인데 좌회전,직진,우측
하시면서 정확히 안내를 하신다.
70년,80년전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신다.
창씨개명을 하지 않아 억울하게 맞은 일,
또 지원한 중학교에 불합격 당한 일,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탄압을 피해 혼자서
강원도 어느 암자에 피신해야했던 일.
그리고 아버님이신 시인 김동명님에 대한
그리움등 이야기는 끝이 없으시다.
국민학교6학년 때 아버님께 읽을 책을
부탁했는데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로망롤랑의 <장크리스토프>를 주셔서
읽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80대가 되어서 지천명하게 되었는데
지천명하게 되니 불혹하게 되더라고...
인제 불혹이시니 공자님이 말한대로 하면
40대이신거라며 웃었다.
공자님 말씀과 순서가 뒤바뀌더라고 하신다.
그러시면서 인생은 과정인거 같다고 하신다.
지천명 하느님의 뜻을 알고나니 환한 빛속에
있는 것같고 감사하고 마음이 편안하시다고
하셨다.
 
이런 마음의 평안이 교수님의 건강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독실한 천주교신자이시고 성당에서 뵙는
교수님의 경건하고 겸손한 모습에 감동을
받곤했었다.
 
요즘 아버님이신 김동명시인에 대해
잘못 알려진 내용이 많은 것 같아서
아버님에 대한 글을 쓰고 계신단다.
 
1년에 한번 뵈는데 뵐때마다 놀란다.
1년전보다 더 건강해 보여서....
거꾸로 사시는거 같다.
 
오늘 날씨가 참 아름다운 날이었다.
바람이 상쾌해서 카페 야외테이블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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