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라시에 나라공원.
여기에 꽃사슴들이 있다.
주차장에서 동대사쪽으로 들어서자마자
사슴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관광객 틈사이를 사슴들이 휘젓고 다닌다.
이것이 이들에게는 먹이활동이다.
동대사를 한바퀴 둘러본 다음 후원 쪽으로
가면 사슴들에게 주는 센베이과자를 파는 곳이 있다.
한묶음에 150엔이다.
이걸 가지고 있으면 사슴이 공격을 할수도
있다고해서 남편이 센베이를 주머니에 넣어두고
한개씩 꺼내 사슴을 유인했다.
그러나 이 사슴들은 이미 인간들에게 닳고
닳아서 남편이 먹이를 꺼내는 걸보고는
계속 남편을 쫓아 다니며 남편 주머니 쪽에
입을 댄다.
안주면 달라며 그 큰눈으로 빤히 바라보기도 하고
꾸벅꾸벅 인사도 하고 아니면 먹이가 있는
주머니를 툭툭치기도 한다.
한번 주기 시작하면 끝까지 달라고 보챈다.
이제 먹이가 없다고 빈손을 보여야 돌아선다.
그래도 안가고 보채서 사요나라하면서
바이바이했더니 그제사 돌아선다.
예쁘고 우아하고 신기하고 재밌기도 하지만
한가지 감내해야 할게 있다.
사슴똥이다.
냄새도 냄새거니와 땅에 염소똥같은
사슴똥이 널려 있어서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안그러면 버스에서 진동하는 냄새를
맡아야 한다.
사슴과 먹이를 주며 노는 시간동안
맘껏 웃고 즐거웠다.
남편이 그렇게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는것도 처음이었다.
저녁땐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나왔다.
냉모밀에 스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