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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동명

육탈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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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탈(肉脫)의 때

                 

                                                    -김 병 우

 

진종일 돌아다니다가

돌아와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대한민국 대전광역시 동구 판암동 주공아파트 ㅇㅇㅇ동 ㅇㅇㅇㅇ호는

히말라야 봉우리 아찔한 꼭대기

 

예서

영혼은 하늘 속을 향한 비상을 꿈꾼다

육탈을 재촉하며

광대무변의 창공을 향하여 날개짓을 한다

 

송구영신

설마다 이 감회와 설레임

그러나

지금은

아득한

옛 말

 

흐르는 물은 내내 같은 물인 것을

하지만 흘러 간 것은 되돌아 오지 않는 법

나는 시간의 이 외나무다리에서

피안을 바라보며

자유를 그리며

천길 낭떨어지를 낀 오늘을 건넌다

육탈의 하늘 길에 오른다

 

 

 

*먼 북쪽나라 (스웨덴)에서 병환에 시다릴고 있는 벗에게 근황을 전하는 글

* 진종일--- 인생의 긴 하루

* 육--- 본능의 모태이며 온갖 욕망의 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