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월"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 오세영 -
시인=언어의 마술사...
봄이 오는가 싶더니 눈이 내린다.
2월엔 20년도 더 된 시골 중학교 교사시절 방학 동안에
가출해서 학교에 안나오는 아이를 찾아 가정방문하던 일이
떠오른다.한적한 시골길.......얼었던 개울물이 녹아
졸졸졸 흐르고 언땅이 녹아 밟을 때마다 찌꺽거리는
소리를 내던 그 시골길이 늘 생각난다.
그런 길을 밟으며 봄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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