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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꽃잎 한 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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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한 장처럼

                                                               이해인



살아갈수록

나에겐 사람들이

어여쁘게 사랑으로

걸어오네






아픈 삶의 무게를

등에 지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으며 걸어오는

그들의 얼굴을 때로는

선뜻 마주할 수 없어

모르는 체 숨고 싶은

순간들이 있네




늦은 봄날 무심히 지는

꽃잎 한 장의 무게로

꽃잎 한 장의 기도로

나를 잠 못 들게 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오랫동안 알고 지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그들의 이름을

꽃잎으로 포개어

나는 들고 가리라

천국에까지




꽃사과 꽃





인천송도에서







꽃사과의 꽃이
우리가 먹는 사과의 꽃과
똑같아 보인다.
사과는 꽃 필 때 풍작인지
흉작인지가 판가름 난다고 한다
올해는 꽃 필 때 날씨가
좋았으니 사과가 풍작일 거
같은데 그 말이
맞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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