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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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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 오세영 -

 

남녘엔 벌써 매화,산수유가

봄소식을 알리고 있지 않을까?

 

2017년 2월에 올렸던 글을
다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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