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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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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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