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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50년만에 만난 친구


얼마 전부터 블로그로 먼저
만나게 된 50여 년 전의
여중,여고 동창친구
충북 심천에 살고 있으니
언제 놀러 오라고 했는데
그동안 뜻하지 않게
몸이 아파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심천간이역


친구가 자스민 하얀 꽃이
담장을 뒤덮을 때 오라고
했는데  어느새 재스민 꽃이
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심천역


안 되겠다 싶어 몸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오늘 과감히 나섰다.
그녀와 같은 반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알기는 안다는
다른 친구와 함께...
1시간 반을 달려서 갔는데
친구집 가까이에 있는
심천역을 보고 잠깐
멈췄다.

와우 이런 간이역이
아직도 옛모습 그대로 있다니
너무 사랑스러운 풍경이었다
근데 햇빛이 너무
강렬했다


자스민넝쿨 담장


드디어 찾은 자스민 담장.
정말 재스민 하얀 꽃이
지고 있었다

자스민이 한창일 때 모습을
요기서 볼 수 있다 -->>
https://m.blog.naver.com/kchin127/222749871211

쟈스민 향기 가득한 5월

오월의 신록이 눈부시다 냉해로 쟈스민꽃이 피지 못했던 작년에 비해 올핸 많이 피었다 친정에서 이식한지 ...

blog.naver.com



효소항아리들과 등나무 아래 테이블


우리가 움직이면
두 마리 진돗개가 짖어대는 통에
친구집 마당 등나무 아래에
앉아서 꼼짝 않고  4시간 동안
친구가 차려주는 점심과
다과를 받아먹으며
수다삼매경에 빠졌다.




친구블로그에 등장하던
마당이다.
수국이 피기 시작하고
있었다.



서리태콩국수와 샐러드


친구 남편이 직접 농사지은
서리태콩을  손수 불려서
갈아가지고 콩국수로 만들어 놓고
출장을 가셨다고 한다
친구 남편의 정성이
가득 든 서리태콩국수를
묵은지와 묵은 갓김치
고들빼기김치와 참외, 토마토
오이, 피망으로
만든 상큼한 샐러드 와함께
정말 맛나게 먹었다.

오디잼과 천연비누



돌아올 때는 친구가
만들어 파는 오디잼과
백야초천연비누를
선물로 받아왔다.
디톡스비누,아토피나 여드름을
진정시켜주는 비누
탈모방지 비누와 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미술을 전공했던 친군데
미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었다

심천면지


친구 남편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심천면지도 선물로 받았다.
친구가 겉표지 그림을 그리고
남편과 사진을 전공한 아들이
사진을 찍고, 친구의
시아버님이 일제시대 때부터
찍어 놓은 사진이 많아서
그 자료들과 주민들을 일일이
인터뷰해서
1년반 온가족이 덤벼들어서
만든 면지라고 한다.
정말 사진 자료가 많았다.

♣︎  ♣︎  ♣︎

친구 덕분에 한적한 시골길을
드라이브하며 즐긴 날이었다
강변 둑은 온통 노란
금계국이 뒤덮여 있었고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시골 풍경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4시간의 수다는 학창 시절
이야기. 주로 여중 시절
이야기를 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그 시절
선생님들까지 소환되었다.
기억의 조각들을 모으니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졌다.
은발이 된 70세 할머니들이
십대시절에 풍덩 빠져들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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