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산 영국사
충북영동에 있는 사찰이다.
30년전 쯤 가을에 처음 갔을 때 힘들게 올라간
산 고갯마루에서 갑자기 나타난 1000년 고목의
노란은행나무에 너무 감동 받아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곳이다.대신에 풍겨오는 구린내는
코를 막고 견뎌야할 고통이었지만서도...
그때의 감동을 잊지 못해서 그 이후 몇번 다시
갔지만 늘 처음 갔을 때만큼의 노란 단풍은
못 보았다. 조금 일찍 가서 단풍이 덜 들었던지
아니면 조금 늦게 가서 나뭇잎이 다 떨어져 있던지
했다.
이번에는 때가 이르니 단풍은 기대하지 않고
그냥 드라이브 삼아서 갔다.
우리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 20분정도의 거리...
영국사에 오르는 길에 있는 삼단폭포는 오늘은
물이 적어서 폭포의 느낌이 약했다.
삼단폭포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좀 힘들다 싶을때 갑자기 앞이 탁트이면서
웅장한 은행나무와 영국사가 나타난다.
영국사 대웅전 앞에 소박한 삼층석탑은 신라시대
작품이라고 한다.
대웅전자체도 소박한 사찰이다.
사찰에서 산쪽으로 100미터쯤 가면 고려시대 명종의
왕사였던 원각국사의 비가 있다.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천태산등산을
위해 오는 사람들인 거 같았다.
영국사 뒤로 등산로가 있는데 암벽등산길이 있다고 한다.
가을햇볕을 받아 수면이 은빛으로 빛나는 저수지길, 벼들이
누렇게 익은 황금들녘과 들국화와 코스모스가 흔들리는 시골길을
달리다 보니 혼란스러웠던 마음이 저절로 정화되는것 같았다.
아름다운 가을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