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뜻밖에 휴가 아닌 휴가를 누렸다.
토요일은 본래 딸네집에 오후 2시에
가기로 되어 있는데 가기 직전에 딸한테서
연락이 왔다.
갑자기 시부모님이 오신다고 하니 시부모님
가시거든 오시라고...
그럼 저녁때 반찬 좀 해가지고 가마 했다.
사돈네가 그동안 애기들이 우리집에 있어서
애기들을 자유롭게 보러 못오셨다.
오시라고 아무리 말씀 드려도 안오시더니
이제 자유롭게 애기들을 보러오신다.
지난 토요일 이사하던 날 바로 들려 가시더니
일주일만에 또 오신다고...ㅎㅎ
그동안 많이 보고 싶었는데 참으셨다는 반증이다.
갑자기 얻게 된 빈시간을 어찌 보내나 하며
남편과 산책을 나갔다.
요즘 우리가 단골로 가게 된 카페가 하나
있어서 찾아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토요일인데 '임시휴업' 메모가 아무렇게나
쓴 글씨로 붙어 있었다.
어쩐지 우리가 갈때마다 손님이 하나도 없더니
결국 문을 닫나보다 싶다.
뭔가 메뉴나 서빙도 어설퍼서 사람이 없나보다했는데...
이젠 산책길에 들를 커피숍이 없게 됐다.
할리스도 에떼도 투썸도 모두 문을
닫았으니...
날이 추워서 커피숍에 들어가 따스한 커피
마시며 몸을 녹이고 싶은데 하며 찾다보니
몇달간 문을 닫았던 어느 조그만 커피숍이
다시 문을 열었다.공정무역 커피라고 써있는
커피숍이다.
이 작은 커피숍이 이리도 반가울수가...
작년에 일주일에 두번씩 들려서 옛날빙수
먹던 집이었는데 올여름부터 문을 닫고 있어서
올해는 빙수도 못 먹었다.
아니 어찌 이리도 커피숍 하나도 장사가 안돼서
이렇게 문을 닫는지 정말 안스럽다.
딸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시부모님이 반찬을
너무 많이 가져오셔서 저녁에 먹을게 많으니
안오셔도 된다고...
와우 오늘 완전 뜻밖의 휴가다.
저녁 먹고 할일이 없어서 빈둥빈둥 보냈다.
이런 날도 있네...
근데 애기들이 보고 싶다.
울기도 잘하지만 윙크도 하고 눈웃음도 치면서
싱글싱글 웃는 새결이, 야무지고 새침맞게 입을 꼭 다물고
있는 새론이를 못보고 하루를 지내다니...
갑작스러운 하루 휴가가 반가우면서도 어색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