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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계족산

 

 

 

 

 

 

 

 

 

 

 

 

 

 

 

 

 

 

미세먼지 없는 날이니 집에 가만 있을

수가 없었다.

가까운 계족산으로 나들이 나갔다.

계족산은 황토길로 유명한 산.

대개는 장동산림욕장으로 올라가는데

오늘은 대전시동구비래동에 비래사라는

곳으로 올라갔다.

몇년전 이길로 올라간적이 있어서 기억을

더듬어 가보았다.

이쪽길이 가파르긴 해도 운치가 있었던

기억이 있다.

비래사 입구에 옥류각이라는 누각이 있다.

계곡물이 흐르는 바위위에 세운 누각으로

조선시대 양반들이 누리던 풍류가 느껴진다.

옥류각 설명을 찾아보았다.

이건물은 원래 송준길(宋浚吉)과 그 문인들이

인조 때(1623∼1649) 강학(講學)을 위하여

세운 것이라고한다.

옥류각 바로 뒤에 비래사라는 절이 있다.

절을 뒤로하고 계속 가파른 길을 오른다.

앞서 가던 남편이 되돌아온다.

왜 되돌아오냐고 물으니 길이 너무 가파라서

내가 못올라갈거 같으니 그냥 내려가는게

좋겠다고한다.

그정도는 아니니 그냥 올라가자고 해서

다시 오르는데 아닌게 아니라 내겐 좀

올라가기 힘든 길이어서 가다가 몇군데

쉬어야만했다.

쉬는 중에 옆에서 쉬던 여자분이 계족산성쪽으로

조금더 올라가면 대청호도 보이고 경치가 좋다면서

더 올라가보라고 권한다.

그 얘길 듣고 기운을 내서 올라갔다.

정말 조금 더 오르니 한쪽으로는 대전시내가 보이고

다른 한쪽으로는 대청호가 보인다.

아니 이런 곳이 있었어?

우리 남편은 전에 여길 올라온적이 있었다는데

거기서 대청호는 못봤다고 한다.

아마 나무가 우거진 여름에 와서 그랬나보다고 한다.

벤치에 앉아서 대청호를 바라보며 싸가지고온

커피와 오렌지를 먹으며 미세먼지도 없어서

좋은데 경치까지 좋으니 너무 좋다 감탄했다.

대청호가 훤히 보이는 전망대 앞에는 성재산이라는

팻말이 있었다.

거기서 능선으로 1.5키로미터쯤 더가면 내버킷리스트중에

하나인 계족산성이 나온다는데 날이 생각보다 추웠고

체력이 다 고갈되어서 오늘은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하고

하산했다.

하산하다가 길을 잘못들어서 헤맸는데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이라서 남편이 저혈당 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제법 길이 잘되어 있긴한데 갈림길에 표지판을 우리가

무시하고 왔던지 아니면 표지판이 잘 안되어 있던지

원인은 둘중 하나다.

갈림길에서 지도가 있었는데 지도를 봐도 모르겠으니

당황스러웠다.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길을 물어도 모른다고한다.

누군가는 온길을 다시 되돌아가라해서 난감했다.

모른채로 그냥 좀 익숙해보이는 황토길을 따라가니

우리가 올라왔던 길이 나왔다.

길을 다 찾아온 다음에 지도를 보니 알겠다.

우리가 길을 잘못들어 얼마나 돌아왔는지.

점선으로 된 갈림길에서 우리가 선택한길이

얼마나 먼길로 가게했는지...

마지막사진에 ">>" 표시가 우리가 길을

잘못든 곳이다. 거기서 '현위치'쪽으로 갔어야했는데

다른 쪽으로 가서 하필 삼각형의 밑변이 구불구불

주름치마모양이어서 그만큼 더 걸어야했다

올라갈 때랑 풍경이 다르다고 말하면서

내려왔는데 이렇게까지 멀어진 줄은 몰랐다.

이래서 사람들이 산에서 죽기도하나보다 싶었다.

 

 

남편은 오늘 내가 그렇게 맘 먹고 산에 오른게

의아했다고 한다. 그러게...그냥 미세먼지 없는

날을 즐기고 싶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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