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
딸이 요트투어를 얘기하길래
날씨도 안좋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안하는게 좋겠다고 했는데
딸이 자꾸 미련을 갖는거 같아서,
그리고 또 언제 우리 모녀가 이렇게
제주도를 올지 몰라서, 예약은 안하고
요트투어장으로 갔다.
내생각엔 배가 뜰거 같지 않았다.
딸래미 미련이라도 없게 해줄려고
그냥 간거였다.
운진항이라고 가파도나 마라도를
가는 항구에 요트장이 있었다.
날씨가 비오기 일보직전에 바람까지
있어서 요트 타러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비용은 비수기에 타는 사람이
5명이면 1인당 3만원이고 두명이 타면
1인당5만원이라는데 조금 망설이다
우리가 또 언제 오겠냐며 타보자고
결정했다.
생각보다 요트가 넓었다.침실이 3개
화장실3개,거실 주방이 좁지 않았다.
아늑하고 쾌적해보였다.
캠핑카보다 훨씬 여유로운 공간이었다.
아~이래서 사람들이 요트를 갖고 싶어
하는구나 싶었다.
요트가 출발하자 조금 있으니 속이 울렁
울렁한다. 그날 파도가 조금 있어서
그렇다고 선장이 밖으로 나오라고 한다.
나와 있으면 멀미가 덜하다고...
산방산이 바로 앞에 보이고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였다.
선장이 앞쪽 갑판으로 나가보래서
가는데 후덜덜~
선장이 와서 우리모녀사진을 찍어준다.
갑판난간이 너무 약해보여서 서 있지는
못하고 갑판에 앉아 있거나 누워 있었다.
여름엔 요트에서 다이빙하거나 스노클링을
할수 있다고 한다.
선장이 친절하게 멀미하지 않는 팁을 주어서
파도가 있었음에도 다행히 멀미는 하지 않았다.
예약을 안하고 가서 그런지 약간의 다과가
있는 걸로 들었는데 그런게 없었다.
약 1시간 정도 탔는데 시간이 금방
지나간거 같았다.
요트 타기를 끝내고 나오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선장 말이 오후에는 파도가
더 심해져서 요트를 탈수 없는데 아슬아슬하게
잘 타셨다고 한다.
암튼 이번 우리모녀여행의 백미가 요트투어였다.
점심으로 보말국수를 먹고 비가 오니
야외투어는 못하겠고 이중섭 미술관으로
갔다.
이중섭 거주지에는 동백꽃이 환하게 피어
있었다.
이중섭미술관을 둘러보며 그의 힘든 삶과
더불어 그가 굉장한 사랑꾼이란걸 알게 되었다.
부인과 주고 받은 편지가 정말 달달했다.
이중섭 미술관을 나와서 건축학개론에
나왔던 집을 찾아 갔다.
바다를 보며 차한잔 마시려했는데 마침
단체관광객이 몰려들어 그냥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