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일인가?
이렇게 선선한 바람이 갑작스럽게 불다니...
오늘 저녁 거의 2개월만에 산책을 했다.
기온이 다른 때보다 5도가
낮다고 해서 저녁 먹고 밖에 나가봤다.
와우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도 없고 불타는듯했던
열기는 온데간데 없고 나무가지가 흔들리며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온다.
세상에나.
양팔을 활짝 벌려 바람을 맞아본다.
사랑스런 바람
행복한 저녁이다.
바람에 흔들리며 나뭇잎들이
내는 소리가 너무도 사랑스럽다.
모처럼 강건너 하늘에 노을을 보았다
그동안 더위 때문에 노을지는 시간에
밖에 나올 수가 없었기에 노을구경도
못했었다.
바람을 맞으며 강변을 한참 걸었다.
시청앞에 옛날 빙수 파는 집을 찾아갔다.
팥과 찹쌀떡,연유,콩가루로 달달하게
만든 옛날빙스를 먹고 나오니 강둑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동네 수변공원에서는 분수가 현란한
불빛속에서 치솟고 그속에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비명소리와 스피거에서 나오는 팬텀오브 오페라
노래소리가 뒤범벅 되어 요란한게 무슨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듯 했다.
다들 내마음 같은게다.
오늘 저녁은 마치 깜짝선물이라도 받은듯
신나고 행복했다.
2개월간 유례없는 더위에 시달린 우리에게
수고했다고 선물을 주시는거 같았다.
내일아침 최저기온이 19도라고 한다.
상상이 안간다.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