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한밭대 도서관에서 하는 '여름극장이벤트'를
이용해서 피서를 했다.
예약제라서 엊그제 예약을 했었다.
먹을 걸 챙겨가지고 남편과 아침에 11시쯤 갔다.
친구들이 소개해줘서 알았는데 가보니 예상외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가족단위로 볼수있는 6인용방이 서너개
2인용방이 두세개 있는거 같았다.
우리는 둘이었는데 혹시 같이 갈 사람들이
있을까봐 6인을 예약해놓은터라 6인용방을 이용했다.
방에 푹신한 의자 6개와 빵빵한 에어컨
50인치정도 되는 tv모니터가 있었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는 '파가니니','화양연화',
'그래비티'였는데 애석하게도 그중에 '그래비티'
밖에 없었다.
그래비티는 역시 주인공산드라블락이 원더우먼처럼
우주선에서 일어나는 모든 역경과 고난을 다 헤치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 하는 내용이었다.
우주영화중 봤던 실화를 소재로 한 '아폴로13호'
보다는 감동이 덜했다.
먼저 '그래비티'를 보고 싸온 점심을 먹고 좀 쉰
다음에 파가니니 대신에 '푸치니의 여인'을 보았다.
이영화는 대사가 거의 없었다.오고 가는 편지만
가끔 읽어줄뿐...인물관계도 잘 모르겠고 화면을 보면서
내용을 계속 유추해나가며 봐야했다.
다 보고나니 2시밖에 안되었다.
저녁 5시까지 있다 갈려니 하나 더 봐야했다.
그래서 고른게 '클래식'. 풋풋한 청춘영화를
우리남편이 어찌나 재밌게 보던지...ㅎㅎ
스토리가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고...
끝부분에 조인성이 손예진엄마(주인공 이름들이
하나도 생각이 안남)의 첫사랑남자의
아들이라는게 영화의 신선도를 확 떨어트렸다.
다보고 나니 4시반이었다.
카페에 들러서 아이스티 한잔 들고 나오니
차안은 완전 찜질방이다.
신기록을 경신하며 수은주가 치솟는 혹서의 날
에어컨 빵빵한 방에서 영화를 3편 보며 하루를 보냈다.
이보다 훌륭한 피서가 있을까.
방학이 끝나기전에 두세번 더 가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