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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사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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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밭대학교 도서관 시네마실에서 '클라라'와 '사일런스' 두편의 영화를 보고 왔다.

클라라는 슈만의 아내.슈만과 브람스의 음악을 들을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뜻밖에 좋았던 영화가 '사일런스'

 

[고난의 순간에… 당신은 왜 침묵하십니까?

…그 침묵 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17세기, 선교를 떠난 ‘페레이라’ 신부(리암 니슨)의 실종 소식을 들은 ‘로드리게스’(앤드류 가필드)와 ‘가르페’(아담 드라이버) 신부는 사라진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본으로 떠난다.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그 곳에서, 두 신부는 어렵게 믿음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과 마주하게 된다. 생각보다 훨씬 더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두 신부는 고통과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침묵하는 신을 원망하며 온전한 믿음마저 흔들리게 되는데…]-다음 영화에서 가져옴

 

엔도슈샤꾸 작 <침묵>이라는 소설 을 영화로 만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이다.

순교하고 죽을 것인가,배교하고 살 것인가.

17세기 일본의 천주교박해 시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스토리.

두젊은 사제는 순교를 각오하고 호기롭게 나가사키에

도착했으나 막상 순교에 직면한 교인들을 보고 고민에

빠진다

고민끝에 그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예수상을 밟고

지나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믿음을 지킨 신도들이 처참한 죽음에 직면하자

더욱더 고민에 빠진다.

하나님이 이런 순간에 침묵하고 계시는 것에 답답해한다.

우리가 고난에 빠져 있을때 우리도 하나님이

침묵하시는거 같아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여기서 배교를 하고 자괴감에 빠져 지내다가 신부님께

고백을 하고 죄의식에 벗어난 기치지로라는 인물이

인상적이다.

그는 고해후에 다시 교인으로 살다가 붙잡히자 또 다시

배교하고 살아난다.그리고 배교한 죄를 다시 신부님께

고해하는 웃지 못할 일을 한다.

게다가 유다처럼 로드리게스신부를 배신하고 밀고하여

잡혀들어가게 한다.

그만의 생존방식이라고나 할까.

 

그들의 스승이었던 페레이라신부가 순교했을거라고

믿었던 것과는 달리 그는 천주교를 배교하고

일본 불교로 개종하고 로드리게스신부를 찾아와 배교를

권한다.

그는 일본여자와 결혼해서 아이까지 두고 일본인들에게

부족한 의학과 천문학으로 일본인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했다.

페레이라신부에 대한 글이 있어 소개한다.

[17세기 포르투갈 출신의 가톨릭 예수회 지도자인 신부 ‘크리스토바오 페레이라’는 에도 막부 시대, 선교 활동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선불교로 개종한 뒤 불교학자가 되어 일본인 아내를 얻는다. 예수회의 지도자였던 사실이 무색하게 배교 후 그의 행보는 놀랍도록 파격적이었다. 1636년 [기만의 폭로]라는 책을 통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역설하고, 가톨릭 교회를 비판해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러한 페레이라 신부의 실제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종교 역사상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으로 기록되어 회자되고 있다. ]

 

그는 일본에서의 순교는 아무 의미없는 일이라고 했다.

일본인들은 하나님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오직 매일

떠오르는 태양만 의지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의 기독교는 서양의 기독교와 다르다며

강과 산은 변화 시킬 수 있어도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며 일본에서의 순교는 아무 의미없다고 하며

젊은 신부에게 배교할 것을 권한다.그의 합리화가

하나님의 침묵보다 오히려 설득력 있어 보였다.

그가 신이 없다고까지 한건 너무했지만 오늘날 일본의

기독교를 보면 그의 말이 맞는 것도 같다.국민성이

그런 것같다. 아니 이자의 배교가 오히려 큰 영향을

주어 일본에 기독교가 뿌리 내리지 못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일본에도 정금같이 빛나는 기독교인들이

종종 있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순교의 상황에 직면한다면

과연 순교를 택할까

옆에서 가족이 칼에 쓰러지고 불에 타죽고 십자가에

달려죽고 구덩이에 묻혀 죽는걸 목격하면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까 싶다.

페레이라신부도 거꾸로 매달려서 구덩이에 떨어지기

직전에 배교했으니...

자신이 없다.기치지로처럼 우왕좌왕하며 살길을

찾을 것도 같다.다만 죽을때까지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다.

 

뜻하지 않게 내신앙을 점검해보고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지 이런 순간의 하나님의 침묵은 무엇을 말하는지

두고두고 생각해 볼 숙제를 안겨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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