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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자금성,천단공원....그리고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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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북경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물이 부족할거라는 생각이 기우일지도 모른다.

북경에는 군데 군데 규모가 커다란 인공호수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가본 이화원은 규모도 크지만 아름다운 건축물도 많았다.

금나라 때에 지어진 별궁인데 청나라 때 증개축을 많이 했고 특히 서태후가 그곳을 애용했다고한다.

곤명호라는 큰 호수가를 조금 돌아가니 긴 회랑이 있었다.그곳에서 가이드가 들려주는 서태후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림이 그려진 긴 회랑을 호수를 바라보며 거닐었다.
우리일행은 관광객들이 거의 빠져나간 좀 늦은 시간에 가서 한가롭게 거닐수 있었다.

 

여행사의 3박4일의 북경여행 코스는 다 똑같다.

자금성,이화원,만리장성,명13릉,천단공원등이 유적지관광이고 계절에따라 용경협이나  빙등제가 추가된다고한다. 

거기에 쇼핑점 방문,그리고 인력거선택관광등이 추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관광지마다 한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여기가 중국이야?한국이야?"할정도로 우리를 놀라게했는데 둘째날 자금성에서는 너무 많은 중국인들 때문에 놀랐다.

자금성

자금성의 현재명칭은 고궁박물원이었다.

그냥 고궁이라고도 한다고한다.

 

우리는 자금성 뒤편에 있는 경산공원부터 갔기 때문에 자금성 뒷문으로

입장해서 자금성 앞문인 천안문쪽으로 갔는데 처음엔 우리 일행밖에 보이지 않았엇다.

천안문 쪽으로 갈 수록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거의 모두가 중국인 이엇다.

그들은 칙칙한 회색의 옷을 많이 입었고 머리가 대체로 손질이 안된 상태이고

대부분 까치집이 지어져 있었다 

그날이 토요일이어서 그랬는지 자금성으로 몰려드는 중국인  인파를 보니 그렇게 많았던 한국인 관광객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중국인들은 주5일근무를 한다고한다.그리고 그날은 전인대회를 끝낸 토요일인데다가 날씨가 풀린 봄날이어서 더 그랬을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 그 엄청난 인파에서 우리는 6.25때 중공군의 전술이었던 "인해(人海)전술"이라 것이 어떤 것이었을지 실감이 났다.
특히 우리일행중에는 6.25때 참전하셨다가 부상을 당해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 두분이 계셨는데 천안문광장에서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빨간 중국기가 아직도 섬칫하다고 하셨다.그 중공기만 보면 전쟁이 생각나서 몸서리쳐진다고 하셨다.


우리는 선택관광으로 천안문 앞에 있는 "중국혁명 박물관"을 관람했는데 정말 볼 것이 없었다.

대만으로 장개석이 다 가져가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유물이 너무 빈약해서 실망했다. 밀납인형관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주로 중국공산당 설립에 공이 있는 사람들의 모형이 있었고 공산당과 관계없는 인물이 있다면 "공자" 가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우리 일행중에 박물관관람을 안하고 천안문광장에서 쉬던 사람들은
웬 젊은 여자가 경찰에 연행되어가는 가는걸 보았다고했다.백주대낮에 무슨 잘못을 한걸까궁금했다.


천안문하면 등소평시절에 시민시위대에게 무력진압을 한것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건이 생각난다.10년전 우연히 읽은 "대륙의 딸"이라는 책이 있다. 그저자 "장영"이라는 여자는 그 천안문사태때 등소평에게 실망하여 영국으로 가서 공부한 사람인데 그녀의 저서"대륙의 딸"은 자신의 가족사를 그린 책이다.그책을 통해서 교과서나 신문에서 접했던 역사적인 사건인 "중국공산당의 대장정"이니 "문화혁명" 그리고 등소평의 "개방정책" 등 중국현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의 부모가 지식인으로서 대장정에 참여했었던 사람들이었다.그러나 문화혁명 때 대학교수였던 그녀의 아버지는 제자들인 홍위병들로부터 온갖 수모를 공개적으로 겪는다.그걸 자식들이 고스란히 지켜보는게 더 큰 고통이었다.문화혁명이후 그녀의 가족은 등소평에게 많은 기대를 하며 살아었는데 그런 등소평이 시민시위대에게 발포했다는 것에 실망을 하고 중국을 떠나는 것이다. 이야기가 곁길로 한참 갔지만 아무튼 중국현대사의 큰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 바로 이 천안문광장인것이다.

자금성 관광에 앞서 자금성 뒷쪽에 있는 경산공원이라는 공원을 올랐었다.거기에 오르니 자금성의 엄청난 규모가 한눈에 들어왔다. 정자앞에 큰 벚꽃나무가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 벌써 꽃이 피어있었다.우리보다 봄이 조금 일찍 오는 것 같다.
공원은 북경시민과 관광객으로 아침부터 붐볐는데 어떤 할아버지는 물통을 들고다니면서 물을 찍어서 땅바닥에 한문을 쓰시는데 그 솜씨가 거의 예술이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남녀가 짝을 이루어 춤(사교댄스같은거)을 추는 사람들이 있었다.그걸 구경하는 우리는 쑥스러운데 그들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거나 말거나 아주 심취해
자연스럽게 파트너와 돌아가고 있었다.

그날 오후에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곳이라는  천단공원엘 갔다. 그곳의 원형 건축물도 아름답고 경이로왔지만 공원에 모인 사람들의 인파와 그사람들이 하는 행동에 우리는 다시 놀랐다.
천단공원 뒷쪽에 긴 회랑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많은 사람이 무리를 지어 모여 있었다.그 인파의 중심에는 노래를 가르치는 사람이 있었다.그 무리는 회랑이 끝나는 곳에까지 서너개의 무리로 나뉘어져 있었다.지나가는 사람이나 그무리를 향해 걸어오는 사람들도 노래를 부르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로 치면 노천무료노래교실이라고나할까.참 특이한 문화였다.
중국인들이 이렇게 가무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인 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

천단공원
천단공원의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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