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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그윽한 향기



그윽한 향기  / 서성환


칼이 춤추는 섬뜩한 시대

배신이 일상인 분주함 속에

승리의 노래도 패배의 노래도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함께 스러져가는 너와 나



슬픔과 상처와 우울과 어둠이

어지럽게 엉킨 한限의 노래가

끝없이 징징대는 가슴들 속에

숨살이 꽃으로 피어나는 다향

모두를 살리고 보듬어 안는데



있는 듯 없는 듯 보일 듯 말 듯

거기 그렇게 모두의 곁에 있어

누군가 따뜻한 미소들 사이에서

그 마음과 그 마음이 이어져서

서로를 용납하게 하는

그윽한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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