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향기 / 서성환
칼이 춤추는 섬뜩한 시대
배신이 일상인 분주함 속에
승리의 노래도 패배의 노래도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함께 스러져가는 너와 나
슬픔과 상처와 우울과 어둠이
어지럽게 엉킨 한限의 노래가
끝없이 징징대는 가슴들 속에
숨살이 꽃으로 피어나는 다향
모두를 살리고 보듬어 안는데
있는 듯 없는 듯 보일 듯 말 듯
거기 그렇게 모두의 곁에 있어
누군가 따뜻한 미소들 사이에서
그 마음과 그 마음이 이어져서
서로를 용납하게 하는
그윽한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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