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아들네 집에 왔다
엊그제 손자하굣길에 손자를
픽업해서 아파트에 들어서는데
손자가
할머니, 우리 아파트 벚꽃
엄청 폈어요!
우리 벚꽃구경 할까요?
그날은 아들의 급한 부탁을
들어주느라 벚꽃 구경을 못했다.
다음 날 손자 등교 시키고
집안 치우고 있는데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다.
엄마, 뭐 하고 계세요?
집안 치우고 있다고 했더니
우리 아파트에 벚꽃이
엄청 폈어요.
꽃구경 한번 해보세요.
한다.
내가 심심할까봐서 하는
말인가보다
안 그래도 청소 마치고
나가볼려고 했는데...
아들 전화를 받고
나가보니
정말 아파트 단지가 온통
벚꽃으로 화사하다
멀리서 보니 잔디가
보랏빛이다.
뭐지? 하고
다가가 보니 제비꽃이었다
제비꽃이 이렇게 많이
피어 있는 건
처음 보았다
아직 목련이 피어 있네...
오늘 우린 모두 사전투표를
했으니 오늘 뭐 할까
손자가 공원에 가고 싶어 해서
급하게 유부초밥 싸서 공원으로
소풍 나갔다
글로벌 파크를 한 바퀴
돌아본다
공원에 텐트를 친 사람들이
많았다.
글로벌 파크를 한 바퀴 돌고
육교를 건너 송도누리 파크로
넘어가 본다
"내가 돈은 못 빌려줘도
책은 빌려줄 수는 있다"라고
쓰여 있다
송도누리파크는 한국적 정서를
살린 공원이었다.
공원 소풍 끝내고
시흥 프레미엄아울렛을
갔는데 차와 사람이 너무
많아 한 바퀴 둘러보고 그냥 나왔다
집에 오면서 아들은
벚꽃이 보이기만 하면
감탄을 한다.
내가
"너 벚꽃 좋아하니?"
물었더니 좋아한다면서
자기는 그런 자연풍경
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보면 힐링이 돼서
일부러 찾아다닌다고 한다.
며느리가 아들 말에
동조하면서
"오빠가 어머니 닮은 거 같아요"
오~그렇구나
우리 아들 취향을 이제사
알았네...
딸은 남편을 닮아서 꽃이나
자연경관에 아무 감흥을
못 느끼는데
아들은 내 취향이라니
반가웠다.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 하고는
집을 떠나서 집에는
일 년에 몇 번 밖에 안 왔으니
그동안 아들 취향도 모른 채
살아왔다.
내 자식인데도 뭘 좋아하는지
모르고 살았다니...
우린 남편이 나가는걸
안 좋아하니 사실 가족여행이라는
것도 별로 해본 적이 없었다.
근데 아들이 중학생 때
제주도 여행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땐 풍경은 감상 안 하고
귀에 마이마이 꽂고
음악만 듣고 있었는데...
살아오면서 취향이
바뀌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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