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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친구 만나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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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1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
그녀의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하지만
그녀와 얽힌 특별한 기억은 없다.
최근 그녀가 내가 좋아하는 금강수목원
근처에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를
왔다는 소식을 다른 친구로부터
들었다.
둘이 만난다기에 나도 끼워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셋이서 만나기로 했다.
그녀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시간이 조금 남아서 들러본
금강변
자전거를 탄 젊은이들 무리가
경쾌하게 지나간다



강변에서 본 공산성의 공북루와
공산정(오른쪽 높은 곳)

미르섬의 튤립





싱그러운 봄바람이 부는 날이다





그녀가 가까이 살기도 한다지만
그녀의 이력이 특이해서 만나보고
싶었다.
셋이서 만났는데 그녀는 나를 모르겠다고 한다.
그것도 무리가 아니다.
50여 년간 우린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고 학창 시절에도 친한 사이가 아니었으니...
공통으로 아는 친구들이 있어서
그 애들 얘기로 수다의 물꼬를 텄다.

그녀의 이력이 특이했다.
고등학교 때 오빠의 강력한 권고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하나님을
만나서 세상 공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단다.
그때 교육열이 대단해서 딸을 부여에서
대전으로 유학 보내셨던 아버지도
하나님을 만나시더니 역시 딸에게
공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하셨단다.
그녀는 당시 다니고 있던 교회의
목사님의 권유로 신학대학을 갔다고 한다.
거기서 남편을 만났고 남편과 함께
목회활동을 했다고...
제주도에서 20여 년간 목회를 하고
올해 은퇴를 앞두고 있단다.
은퇴하고 노후를 세종시에서 보내려고 왔다고 한다
친구들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근처에 있는 금강수목원을 들렸다.




며칠만에 왔더니 그 사이에
금낭화가 벌써 피어있었다








친구가 남편이 지은 책인데
갓 나온 거라며 선물을 한다.
집에 와서 살펴보니 하나님을
향한 사랑시다.



서성환 목사님
시집도 여러 권 내신
시인이셨다.
두고두고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봐야겠다.
귀한 친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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