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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파트 앞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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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조그만 동산
남편이 정말 사랑하는 곳이다.
남편이 매일  아침,점심,저녁으로
다니는 곳이다.
이곳에서 지난 여름 두꺼비를 매일
만난다고 했었다


요즘 남편이 아침이면 이 동산에서 이런 알밤을 주워온다.
아니 다람쥐랑 청설모는 뭐 먹으라고?
했더니 남편왈 도토리,상수리가
지천이란다.
해서 오늘 나도 그 동산으로 가보았다.


산책길에 들어서니 여기저기서
툭툭 뭐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상수리나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인가보다.
숲속 여기저기서 도토리 줍는
여인들이 보인다.
나도 길가에 떨어진 상수리를
주웠다.
잠시 앉아서 사진 찍다가 모기공습을
받고 말았다.
아,모기 싫어.그래서 내가 여름동안
여길 안왔는데 얘네들은 아직 입이
삐뚤어지질 않았네.

길옆 풀섶에 밤송이들이 보인다.
아,밤도 많구나
우리 남편이 까서 버린 밤송인가?


길을 걷다가 지난 여름 남편이
보았다던 두꺼비를 나도 보았다
반가워서 니가 그 두꺼비구나
하고 허리를 숙여 자세히 들여다
보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세상에나 알록달록 푸른색 뱀이
이아이를 감아서 풀섶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는 중인거 같았다.
너무 놀라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황급히 걸음아 나 살려라 그자리를 피해 나왔다.
너무 놀라서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다.
아, 아직 이곳은 올 곳이 못돼.
모기도 뱀도 없는 계절에나 와야지
놀란 가슴 안고 황급히 숲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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