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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애물단지 사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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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하나로 마트에 가니 입구에 싱싱한 배추 더미가 쌓여 있었다. 아직도 김장 안한 사람이 많은가보다
하고 혼자 생각했다.
하지만 12월 중순인데? 암튼 그 배추가 좀 수상했다.
김장시즌이 지나도록 아직 못팔아서 헐값에 팔려나보다 했다.
아이들 이유식에 쓸 한우와 닭고기,돼지고기등
고기위주로 사다보니 거의 10만원 가량이 나왔다.
계산원이 5만원 넘게 사셨으니 사은품을 드린다며
날계란 두개를 내밀더니 저쪽에 배추도 사은품이니
한자루에 3개씩 들어 있는 배추한자루 가져가란다.
"네에? 배추가 사은품이라구요?"
세상에나 배추한자루가 실하기도 한대 그말을 듣는
순간 놀랍고 심란했다.
우선 무거워서 들기도 힘들어 보였다. 마트에서는
카트에 싣는다지만 집에 가서는 주차장에서 집까지
어찌 나른단 말인가?
게다가 12월초 배추8포기로 김장하고 감기몸살로
거의 2주를 앓은 터라 배추 사은품에 기겁을 하고
단호하게 안가져 가겠다고했다.
그러고 돌아나오며 배추를 한번 쓱 보게 되었는데
그 순간 포기하기가 좀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배추속 쌈? 겉절이? 배추국? 백김치? 이런 메뉴들이
떠 올라서 에라 모르겠다 공짜라는데 그냥 가져가보자 하고 가져왔다.
그런데 남편이 그걸 볼때마다 저거 언제 요리하냐
뭐할거냐 물어대고 나도 볼때마다 심란해서
어제 김치찌개용 막김치를 배추 두포기로 담았다.
배추가 어찌나 실하고 단맛이 나는지 가져오기를 잘한 것같다.
그런데 어제 그거 담고 오늘 둥이들 감기들려서 어린이집 못갔다고 와달라고 해서 하루종일 찡찡거리는
손주들한테 시달리고 왔더니 허리,어깨 안아픈 곳이
없이 아프다.오늘 밤 잘 넘겨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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