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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공산성 나들이

어젠 쌀쌀하고 추웠는데 오늘은 맑고 기온도 그다지 

낮지 않은 온화한 토요일.

남편이 혼자 사시는 교회집사님이 어깨를 

다치셔서 교회를 몇달째 못나오신다고 한번 가뵙는다고 

하기에 집에 있는 반찬 몇가지를 싸서 보내고 나니  혼자 남게 되었다

날씨 좋은 토요일을 집에서 빈둥거리며 보내기 아까워서 

집을 나섰다.

요즘 만만한게 공산성

오늘은 금서루ㅡ>쌍수정ㅡ>진남루로 해서 산성동시장쪽으로 내려왔다.

 짧은거리지만 오르막길이 많아서 느릿느릿 걸었다.

진남루에서 내려오니 이런 설명이 있었다.그러니까 공주는 63년간 백제의 왕도였다는 것. 너무 짧은 기간이었다.

 

 

공산성매표소에서부터 올라와 입장하는 곳.매표소가 있긴한데 입장료는 받지 않고 있다

 

성벽길.성벽길을 오르다보니 땀이 났다
쌍수정

 

쌍수정앞에 넓은 터가 백제 왕궁터

 

 

웬일? 영산홍이 피었네

 

진남루 

 

완연한 겨울 숲에 마른 단풍잎이 마지막잎새처럼 남아 있었다

 

진남루에서 보니 사람들이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나는 보기만해도 질려서 절대 못오를거 같다.

 

진남루 아래길로  빠져 나왔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마지막으로 진남루 한번 더 돌아보고 내려왔다.

 

진남루길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직장생활 할때

처음엔 자취를 조금 했었는데 그때 비슷한 또래들과

퇴근후에 쌍수정으로 놀러가면서

오르내리던 길이었다. 어느덧 40여년전 일이다.

참으로  무서운 세월이다.

그땐 내가 이렇게 늙어서 이곳에 다시 올거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때 일행중에 어떤 남자분이 이길을 오르면서 부른

노래가 갑자기 기억났다.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마루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달이 별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아마도 우리가 가을 저녁에 그곳에 올랐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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