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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며(퍼옴)

[김관성목사 페이스북에서 퍼옴]

기타노 다케시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가족은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을 때 쓰레기 통에 버리고 싶은 존재” 실감 나지요? 우리의 삶에는 예상을 빗나가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기대하고 소망했던 대로의 삶이 아닌 현실을 만나게 될 때, 우리 안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나타납니다. 당혹스러움, 짜증, 실망, 충격, 나열을 하자면 그 리스트가 제법이나 길어질 것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가장 큰 상처와 좌절을 안기는 것은 사람에 대한 기대가 허용 범위 치를 넘어갈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 큰 기쁨을 주는 것도 사람이고, 가장 큰 시련과 아픔을 안기는 존재도 다름 아닌 사람이라는 공룡입니다. 우리는 많은 소망과 기대를 품고 결혼이라는 현장으로 들어갑니다. 평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하겠노라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 봅니다. 이 일을 위해 열심히 기도했고, 신중하게 판단했고, 여러 인생의 선배들과 상담도 했건만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현실은 온 마음을 다해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삶이 펼쳐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를 만나는 일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이 현실은 극복하고 이겨내기가 쉬운 것이 아닙니다. 경제력의 부재, 친정/시댁 식구들의 까다로움, 아비/어미를 빼닮은 자식들 이런 것들은 버겁기는 하지만 참고 인내할 만합니다. 그러나 사랑의 대상이었던 그 인간 자체의 실망은 우리의 삶을 절망으로 몰아갑니다. 조언, 충고, 협박, 악다구니, 통사정, 그 어떤 것을 동원해도 상대는 변하지 않는 것을 봅니다. 심지어 목사님과의 상담과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기도마저 무용지물처럼 느껴집니다. 별거도 생각해보고, 이혼도 생각해보지만, 어머니께서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던 ‘내가 니 때문에 도망 못가고 사는 거다’는 그 고백이 이제 자신의 현실이 되어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자식이 주는 위로가 세상을 살게 하는 마지막 버팀목이 되어있는 것을 봅니다. “애새끼들 결혼할 때까지만 버텨보자” 부모님들의 싸우는 모습을 그토록 지겹게 느꼈고, ‘나는 죽어도 저렇게는 살지 않는다’는 다짐을 골백번을 더 했지만, 이제는 부모님만큼 살아내는 일도 쉽지 않음을 절감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왜 나에게 저런 원수 같은 인간을 인생의 파트너로 허락하셨을까?”를 고민하다가 “그건 아니지. 내가 선택한 사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자신의 어리석은 선택을 원망합니다. “내가 미친 X이지”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사는 거지 뭐” 그런 결심도 어떤 효력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관계는 악화되어, 함께 동일한 공간 안에서 숨 쉬는 것조차 싫어지는 지점까지 상황이 악화되어 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더 이상 다른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육체적인 욕구만 제 때에 풀어주면 ‘그냥 살아 주겠다’는 더러운 생각을 관용이랍시고 품게 됩니다. 그것마저 거부한다면 비장의 카드는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다는 암시를 던집니다. 사랑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잠자리’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아내에게 얼마나 큰 고통과 마음에 상처를 안기는 짓인지는 그 개념조차 없습니다. 정욕이 불타오르는 그 순간은 그냥 짐승이 되는 것입니다. 아내는 ‘돈 벌어 주는 기계’ 정도로 남편을 생각합니다. ‘사랑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으니까 돈이나 제대로 벌어와 인간아!’ 만나는 사람에게 ‘자식 때문에 산다’는 말을 반복해보지만 한 남자의 아내이면도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가 된 자신의 신세가 비참하게만 느껴집니다. 이런 상황들이 더 고착화되어 가면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여자를 찾아 나섭니다. 자신의 건강한 <?> 몸이 요구하는 성적 욕구와 정서적 안정을 ‘이 여자에게서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은 불구덩이 속으로 달려들게 만드는 것입니다. 여자들은 형편만 허락된다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다’는 마음까지 품게 됩니다. 부모가 극렬하게 반대하며 말릴 때 그만두지 못한 그 사연 때문에 친정에도 마음껏 발걸음을 옳기지 못합니다. 이제 선택은 오직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냥 사는 것’입니다. 이제 살아있는 목숨 풀칠이라도 해야겠기에 산업 현장으로 직접 나가야 됩니다. 생활비가 남편으로부터 전달되었던 시간이 오래전에 멈추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아픔과 상처가 육신의 고통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영광스럽고 아름답게 축복하신 가정입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이렇게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부정할 필요는 없겠지요. 부부로서의 진정한 한 몸이 되지 못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나보다는 저 인간이 더 많이 잘못했다’라는 자존심 때문입니다. 여기에 사로잡히고 나면 ‘객관적 사고’만 강조하게 됩니다. “내 사정 한번 들어보세요. 누가 더 잘못한 인간인가!” 그러나 이 ‘동네 재판’에서 이긴다고 해서 자신의 삶에 유익이 얻어지지 않습니다. 잠시 잠깐의 감정적 위로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자신 때문에 결혼 생활이 엉망이 된 것이 아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동원된 분노와 혈기, 상처, 시간낭비, 말의 과장은 이 삶이 다 끝나고 난 뒤 하나님 앞에 서는 그 날의 시각에서 볼 때는 어리석기 그지없는 행동들인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으로 초청을 받은 인생들이기에 부부의 문제를 생각하고 해결하는 방법도 신자다워야 합니다. “하나님은 왜 이런 원수 같은 아내와 남편을 허락하셨을까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사람이 아니면 우리 안에 있는 죄의 더러움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가장 확실한 연단의 도구가 지금의 아내와 남편인 것입니다. 지금 옆에 있는 그 원수만이 내가 얼마나 화를 잘 내고, 참지 못하고, 돈을 사랑하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인지를 폭로시킬 수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제법 괜찮은 성격을 소유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내가 성격은 좀 괜찮지” 착각입니다. 우리 중에는 괜찮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상대를 만나게 하심으로 인간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형편없는 사람인지를 알게 하시는 것입니다.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이 아니면 우리는 한 평생을 착각 속에서 살다가 죽을 인생들입니다. 결혼의 목적을 ‘행복’이라는 관점에서만 바라보기 때문에 결혼 안에 담겨 있는 다른 섭리와 목적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배우자의 일등 조건은 동일합니다. ‘이해심이 많은 사람일 것’ 왜 이것을 요구할까요?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입니다. 나의 ‘지랄병’은 무조건 참아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내가 행복하니까요. 하나님은 바로 그 이기심을 부수기 원하시는 것입니다. 서로의 이기심이 충돌하면서 자신의 욕망이 계속해서 좌절되어 감을 느낍니다. “어. 이게 아닌데…….” 이 세상에서 태어나 가장 많은 정성을 들이고, 기도하고, 상담하고, 사랑해서 선택한 그 대상도 나라고 하는 존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용납할 수 있는 실력이 없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조용히 우리의 마음에 물어 오십니다. “한번 살아보니 별것 없지?” 이 우주 안에는 나같이 변덕 많고, 까다롭고, 죄 많은 인간을 내가 만족할만한 수준에서 수용할 수 있는 존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결혼의 목적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아. 역시 우리 주님밖에 없구나” 이 항복을 받아내시고야 마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인간 안에 있는 사랑의 한계를 확인시키시는 과정이 결혼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 귀한 고백을 처녀/총각 시절에 관념적으로만 고백했던 것입니다. 내가 가장 믿고 신뢰했던 한 사람에 대한 실망 속에서 비로소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깊이와 폭이 얼마나 어마 어마한 것인가를 자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 같이 악한 죄인을 용서하시고 용납하실 분은 주님밖에 없구나” 이처럼 결혼을 통해서 자신의 못남과 죄악성을 깨닫게 된 신자는 ‘자신과 같은 못난 인간’과 함께 살아주는 남편과 아내가 너무너무 고맙게 여겨지는 것입니다. “여보. 나 같은 인간하고 살아주는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해요” 이 고백을 쏟아내지 못한 사람은 아직도 결혼이라는 미로 안에서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이 하루, 이 고백을 진지한 마음으로 서로에게 토해놓으십시오. 여러분의 가정에 평화가 임할 것입니다. -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0217723073082077&id=103802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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