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한국에 와서 석달동안 지냈던 며느리와
손자가 드뎌 미국으로 갔다.
어제가 아들이 또다른 중요한 관문을 통과하느냐
마느냐 기로에 선 날이었다.
그것때문에도 며느리의 입국이 늦어졌다고 한다.
세현이가 돌아가면 마무리하는데 방해가 되서...
우린 다시 숨죽여 기도하는 모드로 돌아가
아들의 소식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뎌 점심때
소식이 왔다.그때가 아들네는 17일 저녁시간...
통과되었다고...
이제 석달동안 못만났던 아내와 아들 만나러 la에
가면 된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할렐루야~ 감사감사...
만약에 통과되지 못했다면 며느리의 발길은 얼마나
무거웠을 것이며 아들은 제 아내와 세현이 보러오는데
어깨가 얼마나 축쳐져 있게 되었을지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어제 마지막으로 세현이를 본다고 우리도 인천 공항으로 갔다.
우리를 맞는 며느리의 얼굴이 밝아서 얼마나 기쁘던지.
세현이는 우리를 보자마자 덥석 안아달라고 팔을 벌린다.
안아달라고도 하고 업어달라고도 하고...
그래.이제 2년간 못온다니 안아주고 업어주고...
내가 사가지고간 팝업북으로 책도 읽어주고...
세현이가 좋아하는 귤을 사가지고 가서 귤도 까주고...
드뎌 헤어질 시간
보안검색대 앞에서 빠이빠이도 명랑하게 한다.
저녁8시 30분에 헤어지고 집에 오니 밤11시반이다.
오늘 점심때 la공항에서 가족상봉한 사진을 보내왔다.
요즘 자식들 때문에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하루하루가 정신이 없다.마치 롤러코스터를 탄듯하다.
앞으로도 통과해야할 관문이 몇개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