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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가을. 독서

 

 

 

 

 

 

 

우리 아파트 정원에 편백나무방이 있다.

들어가 앉아있으면 은은한 편백나무향에

취해 마음이 편해진다.

주변엔 구절초가 만개해 있다.

오가면서 보니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늘

비어 있는거 같다.

 

오늘 그곳에서 책을 읽으려고 따뜻한 차와

책을 챙겨가지고 갔더니 문이 잠겨있다

하는 수없이 근처 야외테이블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그늘에 있으니 좀 추웠는데 그렇다고

양지에 앉아서 책을 보기에는 가을볕이 너무

눈이 부셨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지만

가을은 밖이 너무 아름다워서 엉덩이

붙이고 앉이서 독서하기에 알맞은

계절이 아니다.

겨울이 되기전에 들로 산으러 가을을 즐기러

다니거나 수확하기에 바쁜 계절이다.

 

나의 독서의 계절은 바깥활동을 하기 힘든

뜨거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이다.

 

어제부터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를 읽고 읽다.

시간 모르게 책장이 넘어간다.

이 책의 저자의 화법이 좀 신선하면서도

특이하다.

저자의 이름 '은유'는 필명이고 본명은 모르겠다.

페이스북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글이

꽤 선명하고 날카로왔다.

증권사 근무하다가 지금은 글을 쓰거나

글쓰기 강의하는 일을 한다고한다.

펴낸 책이 꽤 되고 인기가 있다.

도서관에 이책의 대출상태를 보니 모두

대출중이어서 며칠전 예약대출을 해두었었다.

엊그제 대출가능하다는 연락이 와서

어제 받아온 책인데 거의 다 읽어간다.

엄마가 집에서 하는 노동을 그림자노동이라고 했다.

이 젊은 저자에게 새로운 노동개념을 배우고 있다.

새롭게 배울게 많았다.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것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게 한다.

꽤 매력있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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