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비 내리듯 / 폴 베를렌
거리에 비 내리듯
내 가슴 속에 눈물이 흐른다
무엇일까
내 가슴 속
스며든 이 설레임.
대지에도 지붕에도 내리는
부드러운 빗소리여!
답답한 내 마음에
오, 비 내리듯 내리는 노래 소리여!
울적한 내 마음에
까닭 모를 눈물 내린다
웬일인가! 쌓인 한도 없는데
이 슬픔은 까닭도 없다.
이 슬픔 까닭 모르는 괴로운 고통,
사랑도 증오도 없는데
한없이 괴로운 마음이여!
~~~~~~~~~~~
초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이렇게 풍성하게 내리는 비를
보노라면 꼭 이시가 생각난다.
처음 이 시를 접했던 날이
바로 그때였기 때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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