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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선운사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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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라님작품>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 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 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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