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부터 전화...
"물김치 있냐?"
마침 물김치가 떨어져가고 있는데
어떻게 아셨을까나...
"없어요."
"맛은 없는데 익을라고 하니까 와서
가져 갈라면 가져가..."
ㅎㅎ 오라는 신호다.
엄마는 늘 당신이 하신 걸 맛없다고 히신다.
"아녀 엄마.맛있어. 맛있어서 벌써
다 먹었어"라는 대답이 듣고 싶어서
선수를 치시는 것이다.
어제 아산은 눈이 많이 온다해서
오늘 갔다.
점심을 사드린다고 했는데 집에서 밥을
하고 계신다.
오징어무국,배추김치,물김치,겉절이,
명란젓찜, 병어구이를 해내시고 이게
식당밥보다 낫지 않냐고 하신다.
하모요.식당밥보다 10배는 낫지요.
예전에 엄마가 만든 김장김치,백김치,
보쌈김치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얘기하면서
밥한그릇 뚝딱 해치웠다.
작년은 일년내내 편찮으셨고
올 여름까지만해도 입맛이 없어 밥을 조금밖에
안드시던 엄마가 이리도 씩씩하게 밥을
차려내시니 감동이다.
감사하고 행복하다.
맛난밥 얻어먹은 값으로 엄마 어깨 안마
해드리고물김치,배추김치,파김치,엄마가
직접 만든 생강편을 받아들고 돌아왔다.
이런거 만드시는걸 재미로 아시고 못하게
하면 몸살이 나시니 85세이심에도 못말린다.
겨우내 맛나게 먹는걸로 엄마사랑에
보답해야한다.
엄마가 해준게 제일 맛있다고 하면 행복해
하시니까.
이렇게 건강하신 것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