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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지난 3월 17일 갑상선유두암으로 갑상선 전절제 수술을 했다.
수술 후 한 달간 목소리가 안 나왔다
그 한 달간은 이게 안 낫고 영원히 계속되면
어쩌나 두려웠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고 어느 날부터 서서히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나를 괴롭히는 또 하나가 있었는데
그건 날마다 목이 붓고 아픈 거였다.
그리고 물을 마실 때마다 사래 기침이
정신없이 나왔다
이 증세로 내과 이비인후과를 쉬지 않고 두 달을 다녔지만
전혀 호전되질 않았다.
그러나 이 증세도 석 달 째부터는 차츰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위원소 옥소(일종의 항암치료)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끊고 2주간의 저요오드식 식사로 들어갔다
2주간 일반김치나 장아찌 된장고추장간장으로 된 반찬
해산물이나 외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끊고
저요오드소금으로 요리한 반찬만 먹어야 했다.
암튼 천일염으로 간한 음식은 안되었다. 떡, 빵 종류도 안되고
...
저요오드식은 내가 직접 만들어 먹었다...
나 스스로 나를 위해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열심히 만들어 먹었다.
 
 
그렇게 저요오드식 식사 2주간을 충실히 하고 동위원소 옥소치료를 위해 7.20일 입원을 했다
입원 전에 퇴원 후 먹을 밑반찬을 친정어머니께 부탁했다
왜냐면 퇴원 후 일주일간 주방에 들어가 음식 만드는 게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친정어머니는 83세. 열무김치와 장조림. 깻잎장아찌와 오징어채볶음을 맛나게 해서 보내주셨다
 
동위원소 옥소는 납병에 담겨 있던 알약을 입으로 꿀꺽 삼키는 것인데 이약 때문에 내 몸에서 방사능이 나와서 병원에 2박 3일
격리병실(완전 1인독실)에 입원해 있다가 퇴원하고도 일주일간 방에 격리되어서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옥소는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하루에 물을
2리터 이상 의무적으로 마셔야 한다
그리고 변기의 물을 두 번씩 내려야 하고...
암튼 이런 수칙을 지켜서 이제 오늘 격리 해제가 되었다.
 
어제는 동위원소 치료 결과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Pet ct촬영을 했다.
치료가 잘되어서 이제 일 년에 한두 번 추적검사만 하면 된다고 한다
 
치료과정과 여정에 함께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사실 이 여정에서 남편이나 자식들의 무관심 때문에 화나고
힘들기도 했었다.
아내나 지들 엄마가 치료를 위해 어떤 과정을 겪고
언제 병원을 가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
떨어져 사는 자식들이야 그렇다 쳐도 같이 사는
옆지기가 전혀 무관심인건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까지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니 어떡하나...
사람으로는 내 사랑의 양동이가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마더와이즈를 통해 수차례 배우고 또
배우니 세뇌가 되었다.
그래서 속상한 마음을 하나님께 토로했다
우리의 위로자 하나님은 신실하게 인도하셨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은 이병으로 나의 마음을 가난하게 하셨고
내 마음이 그분을 향하도록 하셨고 내 인생을 돌아보게 하시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하셨다.
그동안 나는 감사가 없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이젠 모든 게 감사하다
아침에도 감사
저녁에도 감사다
좋으신 하나님
신실하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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