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아직도 배우고 알아가는 중......(결혼생활에 대해)

결혼생활 28년

이제사 알게 된것이 있다.

그래서 평생 배워야 하나보다....

 

우리 결혼하고서 지금까지 남편의 태도중 이해가 도무지 안가는 것이 있었다.

퇴근하고 집에 온 남편에게  하루를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면 귀찮다는 듯이 물어보는 사람 무안하게 대답도 안하고

눈도 마주치지 않는 것이다.

또하나....

집에 있다가 혼자 외출할 때 집안에 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말 없이 나갔다 오는것이다.

어디가냐고 물으면 귀찮게 왜 묻냐고 짜증을 낸다.

아이들이  자라서는 말없이 외출하는 아빠를 붙잡고

어디 가시냐 물으니 또 똑같은 반응......

아이들에게 내가 무안 할 정도이다.

나는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사람이 들고 날때는 반드시 고(告)하고 다녀야한다고

배웠는데 이사람은 아니었나 보다.

 

결혼 12,3년 쯤 되었을 때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물었었다.

자기가 잘못되었고 내가 맞다고 하면서 하지만 별일 아닌 일로 외출할 땐 말하고 싶지 않고

말해야 할 땐 말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조금 나아지긴했지만 그래도 여전하다......

언젠가는 이일로 시동생이 내편을 들어주며 자기형에게  충고를 해주었다.

형이 가족한테 그러는건 잘못 된거라고.....

가족이 아빠 어디가는거 궁금해 하는건 당연한거라고....

그러나 별반 달라진게 없다....

 

지난 주 남편이 중요한 일로 서울을 다녀 왔기에 물었다.

서울 갔던 일 어땠냐고.....

역시 귀찮아 하며 별일없었다고 한다......

별일없는게 아니라 그결과가 어떤지가 우리가정에 중요한 일이었는데도

대답이 그렇다.......(에고 속터져.....)

그러고는 한 이틀지나서 대답을 포기하고 있을 무렵 묻지도 않았는데

그 일에 대해 정신없이 설명을 해댄다......

 

정말 인내를 필요로 한다.

자기가 대답하고 싶지 않을 땐 아무리 궁금해 해도 입을 안벌리며

말하고 싶을땐 묻지않아도 따라 다니며 하고 싶은말 다 쏟아내니

그놈의 말문이 자기 맘대로  터질때까지  늘 기다려야 한다.

 

난 남편의 이런 태도를 처음엔 나란 사람과 말하고 싶지 않은가?

나를 무시하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이렇게 해석하면서

서운해 하고 힘들어 하며 살았다.

 

그런데 며찰전 어떤 글을 무심코 읽다가 답을 알았다.

남녀의 차이

남자는 여자가 이런저런 질문을 하면 간섭 받는다고 생각해서 불쾌해한다는......

(우리남편의 경우는 전형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거 같다)

여자는 배려고 관심이라고 생각해서 묻는다는데(나의 경우도 전형적으로 그렇다)

 

그래서 그랬는지 28년동안 남편은 내 하루 일과에 대해서 먼저 묻는 법이 절대없었다.

난 이에 대해서 '아,역시  이사람은 나에게 관심이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내가 물은 질문에 대해 남편이 귀찮아 하며 굳이 대답을 안해줄 때 내가 대답 좀 해주면

어디가 덧나냐고 항의 하면

남편은 나를 시비걸기 좋아하는 여자로 몰아가기도 해서 크게 싸움이 된적도

종종 있었다.....

우리부부의 경우는 전형적으로 이런 남녀차이의 경우에 해당이 되는 것같긴 한데

하지만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그럴까....

 

 답을 해줄때까지 가족이 기다려야 하는것도 좋지만

자기도 가족의 입장 생각해서

태도를 좀 바꿔서 물을 때 대답을 해달라

나갈 땐 어디 갔다 오겠다고 먼저 말해달라 부탁하기도 지쳤다.

아이들은 아빠에게 직접 묻지 않고 아빠가 나간뒤 나에게 묻는다

아빠 어디가시는거냐고.......

낸들 아냐고?  난 또 아이들에게 짜증낸다.....

 

물어보면 짜증낼거 같아 무서워서 아무도 못묻는다아~~ㅠㅠ

에공 힘들어~~~

 

그나마 이제라도 이유를 알았으니 다행이라면 다행.....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잣말.....  (0) 2011.02.27
명절날 저녁에....  (0) 2011.02.03
넘 춥다  (0) 2011.01.22
아듀 2010년 ....그냥 혼잣말.....  (0) 2010.12.30
친구집 방문  (0) 201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