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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1997년 1월에 가본 일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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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월 순전히 초보 여행자의 시선으로 본 일본이다.

내겐 미서부에 이어서 두번째 해외여행이었다.

처음했던 미국여행과 다른 점은 일단건물이나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와 비슷해서 낯설지 않아서 좋았다는 것이다.

 

 3박4일간의 일본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게 까마귀였다.

난 까마귀를 우리나라에서는 본적이 없었다.

나의 까마귀에 대한 기억은 어린시절 이불 뒤집어 쓰고 듣던

라디오 프로'전설 따라 삼천리'에 나오는 불길한 징조의 상징

'까악 까악'하는 음산한 분위기의 까마귀소리가 전부였다.

그런데 그 까마귀를 도쿄에서 질리게 본것이다.

황궁에서,우에노공원에서 겨울의 음산한 날씨 속에서하늘을 새까맣게

뒤덮는 까마귀를 보는 것이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며칠 까마귀만 보다가 우리나라에 와서 '깍깍깍'하고 경쾌하게

지저귀는 까치를 보았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일은 거리에 담배를 피는 여자들이 많다는 거였다.

이건 내겐 쇼크에 가까웠다. 내가 보기로는 적어도 거리에서는 담배피는

여자가 남자들 보다 더 많은 거 같았다. 백화점에서 쇼핑하다가 좀 쉬려고

앉으면 여지없이 담배 피는 여자가 옆에 있었다.

아직 우리나란 지금도 그정도는 아닌 것 같다. 일본은 담배피는거 만큼은

남녀평등이 확실하게 되있는거 같았다.

 

다음은 여고생들의 옷차림이었다. 겨울인데도 짧은 교복치마에 맨다리

(스타킹을 안신은)였다.그리고 토시라고 하나? 그런 걸 종아리에 걸쳤는데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그때 우리나라 여고생들은 보기 싫을 정도로

치렁치렁 긴치마를 입고 다녔다. 근데 2,3년 지나니 우리 여고생들도 일본

여고생들처럼치마가 짧아졌다. 게다가 겨울에도 맨다리,그리고 흰 토시를

종아리에 걸치고. 영낙없이 일본여고생 패션이 되어버렸다.

근데 왜 일본여고생들은 교복치마를 그렇게 짧게 입는 것일까.학교규칙인가?

 

마지막으로는 후지산. 후지산은 너무 높아 신간선을 타고 도쿄를 조금

벗어나니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상은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도쿄 근처의 유명한 관광지 하꼬네라는 곳을 갔었는데 버스타고 케이블카를

타고 모노레일을 타고 그렇게 갔다. 산중에 큰호수가 있고 후지산이 가까이

보였다. 커다란 산정호수와 만년설이 뒤덮힌 후지산의 경치가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었다. 그러나 후지산 정상은 여전히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않았다.

 

 산중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호수반대편에가서 산을 내려가니 바다가

보였는데 일본인 가이드가 태평양이라고했다.도쿄로 돌아오는 길은 기차가

이 태평양을 끼고 한참을 달렸다. 일본인 가이드는 40대 중반의 여자였는데 

우리가 한국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일본말로 안내를 어찌나 열심히 하던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철두철미한 직업정신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날 하루에 우리는 너무 많은 교통수단을 이용했다. 신간선을 타고 도쿄를

출발해서 관광버스,케이블카, 모노레일, 유람선 다시 버스 그리고 신간선이

아닌 일본 국철인 이층기차를 타고 됴쿄로 돌아왔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비행기가 이륙 한지 얼마 안되어서 유리창밖으로 구름밭을 보고 있엇는데 구름사이로 뾰죽이 무언가 솟아 올라 있는 걸 보았다.

내 생각엔 그게 후지산 정상이 아니었을까 싶은데...but i'm not 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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