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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공주 골목길에서


공주 시내에 볼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내가 간 곳이40여 년 전
근무하던 곳 근처여서
추억도 떠올릴 겸
주변을 좀 돌아보았다



시내 한복판에 골목길이 있었다

루치아의 뜰은 방송에서도
한번 본 적이 있어서
가보고 싶었다





이 골목길은 이름도 있군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





공주는 이렇게 문득문득
나태주시인의 시를
접할 수 있어서 좋다






우리 어린 시절엔
이런 골목길에서 아이들이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딱지치기
자치기, 구슬치기, 숨바꼭질
하면서 놀았었지
담벼락엔  낙서하면서...
이 골목길은 내가 다니던 곳은
아니지만
옛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




루치아의 뜰에 들어가려고
이 파란 대문을 밀어봤지만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루치아의 뜰 옆에 건물
예전에 여관을 했던 곳인가 보다
국밥집으로 바뀌었다



한옥카페


제민천


골목길을 통과해 나오니
제민천이다

겨울인데 버드나무가 봄처럼
연두색을 띠고 있다


쑥부쟁이? 구절초?




누치를 형상화한 벤치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
천변을 산책하는데
심심치 않았다


낚시하는 아이



겨울햇볕에 의존해
꽃을 피우고 있다.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꽃





거리를 걸으며
40여 년 전 흔적을 찾아보려
했지만  많이 변해서
기억을 떠올릴만한
옛것을 만나지 못했다
고층건물 하나 없는
공주시내 구도심이어서
별  변화가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크게  획기적으로
변한 건 아닌데도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골목길과 제민천변을
걸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어린 시절 추억에 잠시 잠길 수
있어서 좋았다.
결혼하고는 40여 년간
골목길이 없는 아파트에서만
살아와서 이런 골목길이
그리웠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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