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UOQX7BDF3OU?si=cM0D60tsDLtPEk8_
아침기온 -8도
체감온도 -12도
이 한파에 병원예약이
있어서 서울을 다녀왔다
2주 전처럼 기차 타고...
그때도 눈이 쌓였었는데
이번에도 눈 풍경이다
플랫폼에 잠시 서 있는데
볼이 떨어져 나갈 듯한
삭풍이 불어댄다
무궁화호에 올랐다.
기차 안이 따뜻해서 너무 좋았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철커덩 철거덩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니
설원이 펼쳐진다
베어트리파크가 보인다
철커덩거리는 기차 안에서
설원을 보니
닥터지바고의 설원 풍경과
함께 음악이 저절로
떠올라 챙겨 온
이어폰 끼고 라라의 테마를
듣는다
기차시간이 딱 점심시간이어서
미리 먹기에는 이르고
도착해서 먹으면 좀 늦은 시간이
되기에 기차 안에서
요기를 좀 할려고
준비해 온 간식을 꺼내
남편과 함께 먹는다.
바삭한 소브르빵과 홍차, 귤
간식에 행복해하는 남편이다.
병원 가는데 동행해 주는 걸
마뜩찮아하는 남편이지만
내가 잘 걷지 못하는 데다
먼 길이라 어쩔 수 없이 동행해 주니
간식 먹는 즐거움이라도
있어야겠다 싶어 챙겨 온 간식이다.
역에 내려서는 점심으로
남편이 좋아하는 우동을 먹었다.
병원 가는 길에 지하상가
모자가게에서
모자도 사고...
돌아오는 길에 노을이다.
의사한테 재활운동 제대로
안 되어 있다고 한바탕 걱정 어린
잔소리를 들었지만
한파 속에서 즐겁게 소풍 가듯
다녀온 병원길이다.
이제 한 달 후에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