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밀면 닿을 듯한
추억이 그림자 되어
지친 내 마음 위로해 주고
다시 나를 살아가게 해"
조용필의 노래
'그 또한 내 삶인데'
가사에 나오는 말이다.
어떤 추억이 나를 위로해 주고
다시 나를 살아가게 하는지
생각해 보며 지난 앨범을
들여다보았다.
역시 나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 건 가족의 사랑이지만
그중에서도 아버지의 사랑은
특별하셨다.
그 시대의 여느 아버지와는
다른 아버지의 사랑이었기에
나의 앨범에서 아버지의
사진을 찾아보지만 없다
그때 집에 사진기가
있었지만 정작 아버지를
찍은 사진은 없는 데다
안타깝게도
아버지가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사진이 별로 없다.
사진관에 가서 찍은
사진만 몇 장 있었는데
친정에 남아 있을 거 같다
엄마가 올해 92세이니
42년 전이면 50세 때이다.
엄마 50세 때 모습이
이랬구나 새삼 찬찬이
들여다본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대세를 받으셨는데 그때가
요셉성월이어서 요셉이라는
본명을 받으셨다.
그리고 7년 후 엄마는
영세받으시면서 본명을
마리아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요셉이니 엄마는
마리아라고 해야 한다고
내가 권했던 것 같다
플래시가 없어서
옆사람이 플래시 터트릴 때
스냅으로 찍었는데 잘 나왔다.
지금은 성당에 안 나가고
계신다.
사춘기 이후엔 엄마랑
참 많이도 싸웠다.
엄마의 과잉보호와 과잉사랑이
불러오는 싸움이랄까.
아직도 자식걱정하시는
92세 엄마,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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