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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물멍실패


장맛비가 잠시 멈춘 오늘
때는 이때다 싶어서
지난번에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온 물멍을 하고 싶어
남편과 석장리 구석기
박물관을 찾았다



매표소를 통과하자 마자
이곳으로 직행
문을 여니 향기로운 냄새와
아늑한 분위기가 우리를 맞아준다
이른 시간이라서 아무도없다




강 앞에 앉아서 평화로운
물멍 타임을 기대하며
자리를 잡았다




지난번에 못가져가서 아쉬웠던
커피도 마시며 물멍을 제대로
할려는 순간

난데없는 남편의 긴 만연체+건조체
+ 설명체의 강의가 시작된다.
와우 또 시작이구나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kbs fm을
틀었다.
남편 역시  내가 음악을 틀던 말던
강의를 이어간다.






남편에게 직접적으로 강의 그만
하라고 하면 삐지니
하는 수 없이 내가 행동을 개시한다
옆테이블로 슬며시 자리를 옮겼다

이과남편 어딜 가나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나보다
그리고 자기가 알게 된건 나에게
다 쏟아내야 하나보다.

여행이나 드라이브 중에도
남편의 강의는 늘 이어진다.
중국이나 인도,일본의 역사
우주의 역사,지구과학,정치
경제,스포츠,시사이야기...
처음에는 잘 들어줬는데 이젠
좀 질린다.한번 시작하면 몇시간
이라도 할 기세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는 문학
음악,미술,종교인데 그런 분야는
아예 무시내지는 무관심이다.
대꾸나 공감제로이다
올드팝송정도는 얘기가 통하지만
남편은 이제 그런 것에 관심이
없어진지 오래다

tv볼 때도 tv를 제대로 보기가
힘들다.
한번 이슈가 되는 건이 나오면
tv화면이 바뀌어 드라마가 나와도
아랑곳없이 자신에게 꽂힌 주제로
계속 이야기한다.
내가  자리를 떠야 끝난다.

성향,취향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결론은 내가 기대했던 물멍은
완전 실패로 끝났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혼자 가야지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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