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1월 7일





1.7일 내가 밖에 나가 사람들과 한참
식사를 하고 있는데 남편한테서 카톡이 왔다.
"어디 갔슈? 1.7일 30주년이라 같이
점심식사 할려고 했는데?"
엥? 1월 7일? 30주년?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그러다 생각났다.
1월 7일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이다.
처음 몇년간은 이날이 의미가 깊다면서 매년
우리가 만났던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하면서
이날을 기념했었다.
그러다 아이들 키우랴 정신없어서 잊어버리고
살았었는데 아무 얘기 없다가 뜬금없이 카톡을
보내온 것이다.
근데 30주년이라니...우리가 같이 살아온
세월이 39년인데...
첫만남을 가진날로 치자면 40년인데
내가 웬 30주년? 하고 답을 보냈으나
남편은 저녁 때까지 그게 무슨 말인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고 한다.우리가 만난지 당연히
30년 되었다고만 생각했단다.
'어머나 심각하네...'
나는 남편의 말을 듣고 속으로 많이 놀랐다.
'드뎌 치맨가보다'
나중에 생각이 났다지만 내가 "웬 30년?" 이라고
말안했으면 계속 30년인줄 알았을거 아닌가.
암튼 이런 해프닝끝에 주말에 1.7일 우리의 첫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남편이 점심 사고 내가 커피를 샀다.
누군가 독특하다며 소개한 커피숍을 찾아갔다.
커피숍 이름이 '동양미과'다.
특이한 이름의 커피숍이었다.
그런데 커피집이 시골마을 한복판에 있다.
낮은 단층슬라브집.
밖에서 보면 일반 가정집같다.
가는 길도 시골길. 커피숍 진입로는 교행도
안되는 좁은길이다.
남편이 가장 싫어하는 길이다.
막상 커피숍에 들어서니 인테리어가 심플하면서도
고급지다.
겨울이 아니면 창너머로 보이는 앞산 풍경도
괜찮을거 같다.
메뉴는 커피와 음료,떢케익디저트인데
우린 식사로 배가 너무 불러서 떡디저트는
빼고 커피만 시켰다.
역시 우리는 늘 그렇듯 커피만 마시고 각자
휴대폰만 보다가 20여분만에 나왔다.
1.7일을 기념하는 남편의 이유.
1.7일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거라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청년 바보의사  (0) 2022.01.31
쌍둥이 인사드려요~  (2) 2022.01.28
함박눈  (2) 2021.12.30
보령해저터널  (0) 2021.12.16
이젠 겨울  (0) 2021.12.05